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의 뜨거운 상승보다 더 뜨거운 취재현장이 생겨났다. 바로 은행 딜링룸이다. 코스피 지수가 약 1년 만에 3000, 4000 포인트를 넘어 결국 27일 종가 기준 사상 최초로 5000 포인트를 넘어섰다. 코스닥 또한 26일 1000 포인트를 돌파하며 주식시장은 진기록을 써 나가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1,064.41 포인트로 마감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축하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주식시장이 소위 불장이 되면서 주요은행들 입장에서는 홍보를 위한 블루오션(?)이 생겨났다. 그 이유는 주가나 환율이 나오는 전광판에 자사 은행 이름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런 홍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대형 전광판과 사진과 방송에 나올 직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가성비(?)가 뛰어날 수 있다. 현장을 취재한 사진기자의 입장에서 현장을 한 번 비교해 보았다.
27일 오후 영등포구 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5.26p(2.73%) 오른 5084.85로 장을 마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첫 번째는 한국거래소다. 금융 1번지인 여의도에 위치하며 몇 년 전 리모델링을 통해 주가의 등락을 가장 큰 전광판을 통해 송출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한 화면에 나온다. 그리고, 작은 모니터를 통해 종목별 등락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진기자의 관점으로 보면 가끔 높은 분(?)들이 행사에 참석해 딱딱한 분위기의 사진이 나오는 단점이 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증권사 대표들이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5.26p(2.73%) 오른 5084.85로 장을 마감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두 번째는 20년이 넘는 동안 사실상 독점(?)적으로 언론에 소개된 하나은행이다. 이곳은 주식과 환율이 한 화면에 나오며 과거 외환은행 때부터 사진기자들에게 딜링룸을 개방한 곳이다. 이곳은 주가뿐 아니라 환율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내신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취재를 오는 곳이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코스피가 18.91 포인트 하락한 4,885.75로 마감했다.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전광판이 딜링룸 뒤편과 천장 쪽에도 설치되어 한 공간이지만 다른 장소 같은 사진이 나온다. 또한 주식이 떨어지거나 환율이 오를 때도 기자들에게 딜링룸을 개방해 스케치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하나은행 딜링룸을 취재하는 신문과 방송 취재진.
27일 코스피 종가 5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우리은행 딜링룸.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세 번째 우리은행 딜링룸은 최근 언론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곳은 언론이 필요로 하는 소위 ‘그림’이 된다. 딜링룸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은 시원하면서 축포 등 동영상 기능이 추가됐으며, 기존 검은색 배경을 탈피했다.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코스피 지수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나타나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그리고, 주가뿐 아니라 환율도 표시되며, 개별종목의 등락도 전광판에 나온다. 27일은 코스피 종가가 5000 포인트를 돌파한 날을 기념해 축하 케이크가 등장하기도 했다.
코스피 종가가 5000선을 터치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1000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코스피, 코스닥지수를 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기타로 국민은행 딜링룸은 여의도에 위치해 언론사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전광판은 코스피, 코스닥, 환율이 한 번에 나온다. 다만 그래프와 많은 숫자가 표시되어 상대적으로 복잡한 느낌이 든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한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5.26p(2.73%) 오른 5084.85로 장을 마감했다. 국민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현재 로비 양편에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환율이 나오며 다만 로비에 위치해 통행하는 사람들을 피해서 찍어야 한다.
1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 설치된 전광판에 이날 코스피 종가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은행 입장에서 현재 우리나라 증시의 ‘불장’은 은행 홍보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일 수 없다. 주식 투자 카페엔 언론에 나온 딜러들의 표정을 분석해 투자를 한다는 소문도 있다. 딜링룸은 하루가 다르게 최초의 기록을 경신하며 한동안 뉴스에 계속 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식이 하락할 때는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