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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중 어지럼증’ 50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생명

입력 | 2026-01-28 11:02:00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오토바이 배달 중 어지럼증을 느끼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던 50대 남성이 끝내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떠났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한기문 씨(55)는 지난달 7일 인하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한 씨는 지난달 5일 오토바이 배달 중 어지럼증을 느끼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 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없는 연명치료를 하고 싶지 않다며 혹시 뇌사가 되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기회가 온다면 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남겼다고 한다.

가족들은 이러한 한 씨의 뜻을 마지막 소원이라고 생각하고 기증에 동의했다.

한 씨는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전북 정읍시에서 2형제 중 장남로 태어난 한 씨는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은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언제나 긍정적인 모습으로 대하는 자상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선수로 활동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상을 당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졸업 후 다양한 일을 했다. 캐나다에서 요식업을 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오토바이 배달 일을 해왔다.

한 씨의 동생은 “형에게 더 많은 관심 가지고 챙겨주지 못한 게 미안하고, 이렇게 이별하게 되니 후회만 남는 거 같아. 그동안 어머님과 다른 가족들 잘 챙겨주고 보살펴 준 것 너무나 고마웠고, 이제는 형 몫까지 내가 잘 하도록 할게.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라고 인사했다.

또한, 오토바이로 일하는 분들이 차 사고, 추위, 질병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많은 사람이 이러한 부분을 모르는 것 같다며 사회적인 논의를 통해 보완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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