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페스
베트남 시범사업인 객체인식 카메라설치 작업. ㈜토페스 제공
1992년 국내 최초 개발 이후 교통안전 혁신 주도
경기 남양주에 본사를 둔 ㈜토페스(대표 이강본)는 1984년 오리엔탈전자시스템으로 출발해 40년 넘게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한길을 걸어온 교통안전 전문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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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형 구조물 설치 작업현장
토페스는 무인교통감시장치를 필두로 차량번호 자동 판독 시스템, 불법 주정차 단속 시스템,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 장치, 교통안전 복합 시스템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왔다. 생산부터 현장 구축, 운영,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원스톱 체계가 핵심 경쟁력이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토페스 본사 전경
KIST 협력으로 AI 기술 고도화, 안전 영역 확장
토페스는 단순 교통 단속을 넘어 AI 기반 종합 안전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3년 6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KIST 본원 내에 ‘링킹랩’을 설치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양 기관은 AI 기반 실시간 차량 검출·추적·속도 추정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스마트시티 교통관제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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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시스템협회 창립 총회 기념사진.(첫줄 왼쪽에서 4번째 이강본 대표. 이 대표는 초대회장으로 추대됐다.)
토페스가 개발한 AI 카메라 기술은 적용 영역이 광범위하다. 배회·침입·화재·쓰러짐·실종자 탐지 등 일반 안전 분야, 교통사고·침수·화재 등 재난 대응 분야, 무인매장 관리, 요양병원 환자 모니터링, 치매 노인 수색 등 특수 목적 분야까지 활용 가능하다. 또한 교통 단속, 교통정보 수집, 학교폭력 예방, 군중 밀집 사고 방지 등 교통·공공 영역으로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
회사는 향후 5년간 AI 기반 지능형 CCTV 및 카메라 기술, ITS 연계 통합 솔루션에 집중 투자해 생활안전·재난관리·산업별 특수 목적 시장으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토페스 2026년 시무식 현장. ㈜토페스 제공
베트남 교두보 삼아 동남아 전역 진출 본격화
토페스의 글로벌 전략이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 핵심 간선도로인 팜반동 보찌껌 도로에 AI 기반 차량·이륜차 전용차선 위반 단속 장비 26대를 약 3억 원 규모로 시범 설치했다. 노이바이 공항에서 하노이 도심으로 진입하는 관문인 이 도로는 8∼10차선 규모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과 차선 위반이 빈번해 주민 불편과 사고 위험이 극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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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베트남에서 검증된 시스템은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베트남 프로젝트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최초 협회 설립, 상생·혁신 생태계 구축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동종 15개 기업이 참여하는 ‘교통안전시스템협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교통안전시스템협회는 회원사들의 현안과 애로 사항을 수렴해 정부·공공기관과 협상하고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특히 강화되는 규제나 규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의 기능을 수행하며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원칙을 지키고 안전 기준에 정직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공공의 책임을 수행하는 조직’이라는 경영 철학 아래 100년 기업을 향한 장기 비전을 실행하고 있다. 단기 성과보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방점을 두고 회원사들과 융합해 기술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균형 있게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해외 진출 도전… 정부서 판로 지원 해줘야”
이강본 토페스 대표 인터뷰
이강본 대표
이강본 토페스 대표는 해외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진입장벽을 꼽았다. 그는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국 대부분이 교통 인프라에 제대로 투자하지 못해 잠재 시장 규모는 엄청나지만 중소기업이 현지 정부나 공공기관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높은 장벽”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해결책으로 정부 주도의 기술 외교를 제안했다. “안양 종합 관제 시스템에는 각국 장관급 인사들이 자주 방문해 한국의 교통안전 기술을 보고 놀라워합니다. 정부가 이런 기회를 활용해 해당 국가의 니즈를 파악하고 우리 기업과 연결해준다면 해외 진출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올해 경영 화두로 ‘도약’을 내건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혁신하고 도전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설 때”라며 “일회성 실적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토페스가 이익만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라 사회에 신뢰받고 국민 안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수 기자 ji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