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천스닥’ 증시 연일 호황 신용융자 잔액 사상 첫 29조 넘어 증권사 年3%대 금리로 고객 유혹 “무리한 빚투 유발 우려” 지적 나와
● 빚투 자금 처음으로 29조 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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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랠리를 주도하는 반도체·자동차 대장주들의 신용잔액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신용잔액은 지난해 초 2000억∼3000억 원 선이었는데, 이달 26일 1조363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약 1조 원이 불어난 것.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현대자동차는 26일 기준 6518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약 3700억 원이 늘어났다.
빚투 열풍은 올해 코스피가 5,000 선을 돌파하고 코스닥도 26일 종가 기준 1,000 선을 넘어서며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자극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호황일 때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거나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수요가 상당한 것이다.
● 증권사 ‘금리 우대’로 투자자 유치 경쟁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리 우대 혜택 이벤트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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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연 3.9%의 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 거래 우대금리 이벤트를 올해 12월 31일까지 연장해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벤트와 마케팅이 투자자들의 무리한 빚투를 더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빚투가 늘어나면 증권사는 거래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신용거래에 따른 이자까지 투자자들로부터 받을 수 있지만, 투자에 실패하면 그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투자자가 떠안아야 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증시가 실물경제와는 다소 괴리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빚을 내서까지 투자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며 “호황에 증권사가 금리 우대까지 해준다니 좋아 보여 무작정 들어갔다가 실패하면 책임은 투자자가 져야 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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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