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기획 위해 진도 출동 “김 품질은 원초에 달려” 꼼꼼 체크 프리미엄 김 수요 늘자 선점 나서 1년 20일만 수확 ‘곱창돌김’ 인기
19일 전남 목포시 만전식품 공장에서 고대준 만전식품 상무(왼쪽)와 표승완 롯데백화점 수산 담당 치프바이어가 이날 바다에서 갓 채취된 김 원초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낙찰된 물김은 오후 3∼4시쯤 전남 목포에 있는 만전식품 공장으로 옮겨진다. 바닷물이 담긴 물탱크에서 원초를 24시간 순환시키는 전처리 작업을 거친 뒤 두 차례의 이물 선별과 절단·숙성 공정을 진행한다. 이어 40도에서 2시간가량 건조하면 장당 2.8g의 마른김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은 백화점을 통해 프리미엄 상품으로 판매된다. 고대준 만전식품 상무는 “김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에서도 프리미엄 김에 대한 문의가 많아 고품질 원초 확보에 이전보다 더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상품은 전통 김 제조사 만전식품과 협업해 11월 전후 딱 20일만 수확되는 ‘곱창돌김’으로 구성했다. 돼지 곱창처럼 구불구불한 형태의 곱창돌김은 일반 김보다 비린내가 적고 단맛과 식감이 뛰어난 원초로 꼽힌다. 가격은 1호(조미김 캔 45gX4개, 조미 전장김 20gX6개) 12만 원, 2호(조미김 캔 45gX4개) 8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통상 5만 원대인 일반 김 선물세트보다 가격을 높여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이 김 상품 기획 전반을 주도한 배경에는 최근 높아진 K김의 인기가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수출액은 지난해 11억3000만 달러(약 1조6339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1년 6억9300만 달러(약 1조23억 원)에서 4년 만에 수출 규모가 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 K푸드 수출 상위 품목 중 유일하게 미국 시장에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 김 수출 여건은 더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백화점에서도 외국인 김 매출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김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 늘었고,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2021년 3% 수준에서 지난해 30%까지 확대됐다. 취급하는 김 상품 수도 2020년 94종에서 지난해 122종으로 늘었다. 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소매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수산물 유통종합정보시스템(aT KAMIS)에 따르면 마른김(10장) 소매 가격은 2022년 1월 평균 916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26일 기준 1555원으로 약 70% 상승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김이 대표 수출 품목으로 떠오른 데다 가격까지 오르면서 대중적인 김 시장과 별개로 프리미엄 김 시장이 따로 생겨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