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처리속도 등 최고 수준 구현 무리한 도전 평가 뒤집고 품질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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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4 내달 양산 돌입, 엔비디아 등 빅테크 납품… 삼성 ‘6세대 초격차’ 승부수 통해》
삼성전자가 다음 달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6세대 HBM4 양산에 돌입한다. HBM 4, 5세대에서 경쟁사에 밀려 고전했지만 6세대에서 ‘초격차’ 승부수를 던지며 판 뒤집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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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HBM4가 높은 성능을 나타낸 것은 제품을 구성하는 반도체를 최고 수준으로 구현한 결과로 풀이된다. HBM 하단에서 D램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결해 HBM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 다이는 4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로 설계하고, 핵심 구성품인 D램은 최신 기술인 6세대(1c·11나노급)를 채택했다. SK하이닉스의 HBM4는 12나노 로직 다이에 5세대(1b·12나노급) D램으로 구성됐다. 반도체는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집적도가 높아져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전력 효율이 향상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무리한 도전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제기됐다. HBM 4, 5세대인 HBM3, HBM3E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진 상황에서 지나치게 앞선 기술을 도입해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특히 로직 다이의 경우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술이 핵심인데 SK하이닉스가 TSMC와 손잡은 것과 대비해 삼성전자는 자체 공정으로 소화하겠다고 나서 우려를 키웠다. 현재 파운드리에서는 TSMC가 삼성전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최근 엔비디아가 독주하던 AI 반도체 시장에서 구글, 브로드컴, AMD 등 경쟁사들이 부상하는 것도 삼성 HBM4가 주목받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성능의 HBM을 활용해 제품을 차별화하려는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 HBM4는 구글의 차세대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에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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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