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19일 신천지 전직 간부였던 최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구속 후 신천지를 둘러싼 문제를 막기 위해 정치적인 힘이 필요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020년 6월 대구시는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1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해당 소송은 2023년 7월 대구시가 법원의 화해 권고를 받아들이면서 마무리됐다. 또 2020년 8월 이 총회장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등 2022년 8월까지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수사기관의 압박과 각종 소송이 집중된 국면에서 향후 정치권의 영향력을 통해 사법 리스크를 풀어나가려고 정치 개입을 본격화했다는 취지의 진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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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합수본은 이 씨로부터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담당 구역장으로부터 정당 가입에 대한 지시를 받았고, 대선 무렵엔 ‘윤석열을 뽑으면 교회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합수본은 신천지의 정치 개입 판단이 어떤 내부 지시 체계를 통해 하달됐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에서 탈퇴한 전직 간부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총회장의 지시를 총회 총무 고모 씨를 통해 받았다”는 여러 명의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전직 간부들은 고 씨를 이 총회장의 지시를 직접 받은 이른바 ‘키맨’이라고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