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을 4-0으로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제다=신화 뉴시스
일본은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을 4-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 202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이로써 일본은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로 쓰는 동시에 사상 첫 2연패까지 달성했다.
반면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0-1로 패한 데 이어 24일 3·4위 결정전에서도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으며 4위에 그쳤다. 남자 U-23 대표팀이 베트남을 상대로 9경기 6승 3무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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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 중 이란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실점했고, 3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치는 등 공수 양면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전(0-2 패) 이후에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추가 실점 뒤에도 경기를 뒤집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남기는 등 정신력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물론 구조적 한계도 있다. 올림픽이 아닌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을 염두에 두고 선수단을 구성한 한국은 감독이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베스트 일레븐을 선별해 전술을 이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해외파 소집이 어려웠고 에이스 강상윤(전북)이 무릎 부상으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낙마하는 악재가 겹쳤다.
그럼에도 지난해 5월부터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이끌고 있는 이 감독 체제에서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점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대조적으로 일본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해 평균 연령 약 20세의 젊은 팀을 꾸리고도 6경기에서 16골을 넣고 단 1실점만 허용하는 등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의 힘이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일본은 1993년 J리그 출범 당시 ‘100년 구상’을 내걸고 연령대별 육성 시스템을 정교하게 다져왔다. 한국도 2024년 ‘MIK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출발부터 늦은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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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