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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행 뒤 행방불명…4·3 희생자 7명, 70여년 만에 유해로 돌아와

입력 | 2026-01-25 12:37:00

실종 4·3 희생자 7명 신원확인
제주공항와 대전 골령골에 이어
경산 코발트 광산서도 처음 확인




경북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진행된 유해 발굴 작업 모습. 이곳에서 처음으로 제주4·3 희생자 유해 2구가 확인됐다.제주도 제공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됐던 7명이 70여 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이 집단 학살된 경북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도 처음으로 4·3 희생자가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행방불명된 4·3 희생자 7명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7명 가운데 3명은 대전 골령골, 2명은 경산 코발트 광산, 2명은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굴·수습된 유해다.

2008년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발굴돼 이번에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애월면 소길리 출신 임태훈 씨(당시 20세)와 서귀면 동홍리 출신 송두선 씨(당시 29세)다. 경산 코발트 광산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대구·부산형무소 수감자와 국민보도연맹원 등 민간인 3500여 명이 군경에 의해 집단 학살돼 암매장된 곳이다. 임 씨와 송 씨는 각각 1948년 12월과 1949년 봄 경찰에 연행돼 대구형무소로 이감된 뒤 소식이 끊겼다. 당시 대구형무소에는 제주4·3 군법회의로 15년형을 선고받은 도민 200여 명이 수감돼 있었다.

2019년 대전 동구 낭월동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 3구도 신원이 확인됐다. 희생자는 1948년 6∼12월 사이 행방불명된 제주읍 이호리 출신 김사림 씨(당시 25세), 제주읍 도련리 출신 양달효 씨(당시 26세), 제주읍 연동리 출신 강두남 씨(당시 25세)였다. 골령골은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대전형무소 수감자와 보도연맹 가입자 등 최소 1800명 이상이 처형된 곳이다. 당시 대전형무소에는 4·3 군법회의를 통해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도민 300명이 수감돼 있었다.

2007년과 2009년 제주공항에서 유해가 수습된 2명은 1948년과 1950년 각각 실종된 제주읍 오라리 출신 송태우 씨(당시 17세)와 한림읍 상명리 출신 강인경 씨(당시 46세)로 확인됐다. 70여 년 전 ‘정뜨르 비행장’으로 불리던 제주공항에서는 군법회의와 예비검속 등으로 800여 명이 학살돼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7명의 신원 확인은 유족들의 채혈을 통해 이뤄졌다. 김사림 씨와 임태훈 씨는 조카의 채혈로, 강두남·강인경·양달효·송두선·송태우 씨는 손자와 외손자의 혈액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도는 다음 달 3일 제주4·3평화공원 4·3평화교육센터 대강당에서 7명에 대한 신원 확인 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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