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불로동에 위치한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 이 센터는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도심형 유기견 입양센터인 광주 동구 ‘피스멍멍’을 찾은 방문객이 6개월 만에 3000명을 넘어섰다.
25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반년 동안 불로동에 위치한 피스멍멍 방문객은 3047명으로 집계됐다. 피스멍멍은 호남동 성당 앞 2층 건물(연면적 147㎡)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7월 31일 문을 연 피스멍멍은 1층에 유기견 6마리를 보호하는 보호견장과 놀이터, 상담실이 마련돼 있고, 2층에는 교육장과 사무실이 있다.
피스멍멍은 광주시 동물보호센터 등에서 임시 보호 중인 유기견을 데려와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13일 현재 피스멍멍에는 진도개 믹스종 5마리와 포메라니안 1마리가 보호되고 있었다. 보호견장 밖에는 생후 약 20일로 추정되는 진도개 믹스종 흰색 새끼 1마리가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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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주 동구 불로동 피스멍멍에서 입양자 이유정 씨가 진도개 믹스종 ‘나라’를 산책시키기 위해 밖으로 나서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피스멍멍에서 보호하는 유기견은 통상 1~3주 안에 입양된다. 다만 외형 때문에 입양이 어려운 경우에는 최장 3개월 동안 보호된 사례도 있다. 시민 이유정 씨(27)는 13일 오후 진도개 믹스종 ‘나라’의 입양을 앞두고 피스멍멍을 찾아 산책과 기본 교육을 받았다. 생후 6개월 된 암컷 나라 는 들개로 추정되는 네 마리 중 한 마리다.
피스멍멍은 동구 학운동 무등산 자락에서 구조된 이들 네 마리의 이름을 ‘우리’, ‘나라’, ‘만세’, ‘짱’으로 지었다. 이 가운데 우리·만세·짱은 이미 입양됐고, 당시 나라만 보호 중이었다. 이 씨는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피스멍멍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는데 나라가 첫눈에 들어왔다”며 “입양해 책임감 있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피스멍멍은 개소 이후 7개월 동안 나라와 설기를 포함해 유기견 27마리를 입양시켰다. 정연우 피스멍멍 코디네이터는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입양 가정에 유기견의 특성과 관리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광주 동구 불로동 피스멍멍에서 정연우 코디네이터가 보호 중인 포메라니안을 안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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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멍멍 개소 이후 서울과 경기, 제주 등 전국에서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유기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방문객들은 피스멍멍 방문과 함께 광주 구도심의 역사와 문화예술 공간도 함께 둘러보고 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버려졌던 생명들이 지역 공동체의 정성과 기부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더 많은 유기동물이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