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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만 하던 인턴은 옛말”… 안산시, ‘특화형 청년인턴’ 눈길

입력 | 2026-01-22 15:43:01

전공 살린 ‘맞춤 배치’
행정 현장 ‘특화 인턴’ 활약
외국어-영상 등 실무 경험 경력 인정
실제 취업 이어지는 ‘고용 선순환’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김진주 씨(25)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 안산시 복지국 아동권리과에서 ‘청년인턴’으로 근무했다. 저소득층 자립을 돕는 통장 만들기 사업에 참여하며 정책 자료 정리부터 홍보 업무까지 실무 전반을 경험했다. 김 씨는 “단순 보조 업무가 아니라 사업 흐름을 직접 이해할 수 있었다”며 “면접이나 향후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전공 살린 배치…‘특화형 인턴’ 운영

5일 경기 안산시에서 열린 ‘2026년 동계 청년 행정체험연수’ 오리엔테이션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다음 달 20일까지 약 두 달간 시청과 구청 등에서 근무하며 민원 안내와 행정 실무를 통해 공공행정 현장을 직접 체험한다. 안산시 제공

안산시는 청년인턴 제도가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전공과 역량을 행정 현장에 연결하는 ‘경력 맞춤형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안산시는 올해 청년인턴 150명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단순 사무 보조 방식에서 벗어나 △외국어 능통자 △보건·의료 △디자인·영상 △문헌정보 등 분야별로 ‘특화형 인턴’을 선발하고, 전공과 연관된 부서에 배치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청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배치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개인에게는 실질적인 경력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주민 비율이 높은 원곡동 행정복지센터에 배치된 외국어 특화 인턴은 외국인 민원 응대를 맡아 행정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이곳을 찾은 베트남 출신 응우엔 후안 씨(22)는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모국어로 행정 절차를 설명해 줘 편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상 제작을 전공한 문지혜 씨(24)는 청년 미디어 스튜디오 ‘선부광장’에 배치돼 시민 DJ 방송 송출과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문 씨는 “실제 제작 과정에 참여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었고,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력 인정’

5일 이민근 안산시장이 ‘2026년 동계 청년 행정체험연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취지와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산시 제공.

안산시 청년인턴 제도는 연 2회, 회차당 약 4개월간 운영된다. 인턴들은 시청과 25개 동 행정복지센터, 산하기관 등에 배치돼 민원 대응, 정책 자료 정리, 콘텐츠 제작 등 실제 업무를 맡는다. 시는 근무 종료 후에도 취업 상담과 연계를 이어가며 단기 체험에 그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시는 최근 3년간 인턴 참여자에게 총 360건의 참여확인서를 발급했다. 해당 확인서는 공공기관과 일부 기업에서 공식 경력으로 인정되며, 채용 과정에서 가점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인턴 수료자 가운데 상당수가 관내 복지관이나 지역 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시는 인턴십과 함께 청년 구직 지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청년 행정 체험 연수 △인공지능(AI) 면접 체험관 상시 운영 △면접 복장 무료 대여 서비스 △‘희망 잡(JOB) 고(GO)’ 취업박람회(매월 첫째·셋째 주 목요일) △25개 동 행정복지센터 일자리 상담창구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또 ‘안산시 지역 청년 고용 협의회’를 통해 지역 기업과 연계한 맞춤형 매칭을 강화하고 있다. 단기 일자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지속 가능한 고용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청년인턴 사업은 단순한 근무 체험을 넘어 실질적인 경력 형성과 취업으로 이어지는 제도”라며 “청년의 성장이 곧 지역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일자리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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