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이란 테헤란 인근 카흐리자크 법의학센터 앞에 시위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모습. X @Vahid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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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한 청년이 보안군의 ‘확인 사살’을 피하기 위해 시신 더미 속에서 사흘간 죽은 척을 하며 극적으로 살아남은 사연이 전해졌다.
21일(현지 시간) 이란인권기록센터(IHRDC)는 카흐리자크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시위 참가자 A 씨의 증언을 입수했다.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던 당시, 시위에 참여하겠다며 집을 나선 A 씨는 좀처럼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은 병원들을 전전하며 찾아 나섰다. 이후 테헤란 남부의 베헤슈트 자흐라 공동묘지까지 찾아갔지만 A 씨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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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시신 사이를 찾아 헤매던 가족은 결국 총상을 입은 A 씨를 발견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A 씨는 보안군의 확인 사살을 피하기 위해 시신을 담는 비닐 가방 안에 들어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누워 있었다고 증언했다.
IHRDC는 “이번 사례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의 현실과 부상자들이 처한 상황,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과 영안실, 보안시설을 떠돌아야 했던 가족들에게 가해진 압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이란, 사망자 ‘3117명’ 첫 공식 발표
앞서 다수의 인권단체와 해외 언론은 이란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수천 명에서 많게는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치를 잇따라 제기했다. 이에 이날 이란 당국은 사망자 수를 3117명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사망자 3117명 가운데 민간인과 보안군 2427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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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