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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더미 속에서 사흘간 죽은 척”…이란 시위대 극적 생존

입력 | 2026-01-22 13:50:00

1월 10일 이란 테헤란 인근 카흐리자크 법의학센터 앞에 시위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모습. X @Vahid 캡처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한 청년이 보안군의 ‘확인 사살’을 피하기 위해 시신 더미 속에서 사흘간 죽은 척을 하며 극적으로 살아남은 사연이 전해졌다.

21일(현지 시간) 이란인권기록센터(IHRDC)는 카흐리자크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시위 참가자 A 씨의 증언을 입수했다.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던 당시, 시위에 참여하겠다며 집을 나선 A 씨는 좀처럼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은 병원들을 전전하며 찾아 나섰다. 이후 테헤란 남부의 베헤슈트 자흐라 공동묘지까지 찾아갔지만 A 씨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가족은 시신이 대거 쌓여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카흐리자크로 향했다.

수많은 시신 사이를 찾아 헤매던 가족은 결국 총상을 입은 A 씨를 발견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A 씨는 보안군의 확인 사살을 피하기 위해 시신을 담는 비닐 가방 안에 들어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누워 있었다고 증언했다.

IHRDC는 “이번 사례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의 현실과 부상자들이 처한 상황,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과 영안실, 보안시설을 떠돌아야 했던 가족들에게 가해진 압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란, 사망자 ‘3117명’ 첫 공식 발표

앞서 다수의 인권단체와 해외 언론은 이란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수천 명에서 많게는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치를 잇따라 제기했다. 이에 이날 이란 당국은 사망자 수를 3117명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사망자 3117명 가운데 민간인과 보안군 2427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란 검찰은 이번 반정부 시위를 이슬람을 부정하는 중죄인 ‘모하레베(알라의 적)’로 규정했다. 이란에서는 해당 혐의가 인정될 경우 교수형으로 사형이 집행될 수 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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