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으로 나토 동맹에 균열이 생기자 러시아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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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을 둘러싸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부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외교·전략적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구상이 나토에 “매우 위험한 순간(perilous moment)”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추구해 온 나토의 결속 약화라는 전략적 목표가, 미국과 유럽 간의 갈등 국면을 통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 러시아의 ‘수상한 지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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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26년 1월 20일 화요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도 나토의 현 상황을 두고 “심각한 위기에 직면다”고 진단했다. 그는 “동맹국 중 하나가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건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린란드를 크림반도에 비유하며, “러시아에 크림반도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것처럼 미국에 그린란드도 중요하다”고 언급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도 내놓았다.
● 북극해 주도권 자신감… “미국 진출해도 괜찮아”
러시아는 북극해 해안선의 53%를 차지하는 최대의 북극 국가로, 구소련 시절의 군사 기지를 재가동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쇄빙선 함대를 운용하며 북극권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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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WSJ은 “나토 내부의 불협화음이 커질수록 모스크바의 미소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