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스타머 내각은 이날 중국이 런던 템스 강변의 대표 유적지 ‘타워오브런던’의 맞은편에 위치한 옛 왕립조폐국 부지에 지으려는 대사관 신축 계획을 승인했다. 중국은 이 부지를 2018년 2억5500만 파운드(약 5037억 원)에 사들였고 2022년 건설 신청서를 제출했다.
영국 정부는 안전, 보안, 교통 혼잡 등의 이유를 들어 그간 사업 승인을 연기했다. 그러나 실제 이유는 중국에 대한 우려와 견제 의지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이 이 부지를 사들이고 건설 신청서를 제출했을 때는 반(反)중국, 친(親)미국 성향이 강한 보수당이 집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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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총리는 29~31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나기로 했다. 현직 영국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이에 영국 경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타머 정권이 중국과의 무역·투자 협력을 위해 안보 우려를 뒤로 하고 선제적인 선물을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티 파텔 보수당 의원은 “스타머 총리가 굴욕적인 대사관 승인으로 안보를 중국공산당에 팔아넘겼다”고 비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영국 측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대사관 건설 승인을 환영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합리적인 외교의 승리”라고 반겼다. 리관제(李冠傑) 중국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대사관 건설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일부 영국 정치인들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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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