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룡성기계련합기업소 1단계 개건(리모델링) 현대화대상 준공식이 1월19일 진행됐다”며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기계공장 준공식 자리에서 양승호 내각부총리를 공개 질타한 뒤 해임했다. 김 위원장은 양 부총리를 향해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 발로 나가라”는 등 노골적인 표현을 쏟아내며 ‘무능’과 ‘무책임’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통한 러시아의 지원과 대북제재 무력화로 북한 경제 성장률이 19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현대화를 위한 기계공업 담당 부총리를 현장에서 해임하면서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염소가 달구지 끄나” 질타하며 고위 관료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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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기계공업 분야 담당인 양 부총리에게 사업 차질의 책임을 돌리며 현장에서 해임했다. 김 위원장은 “기계공업 부문을 담당한 내각 부총리는 지금의 위치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며 “부총리 동무는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 발로 나가라”며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부총리 동무를 해임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양 부총리를 향해 “바르지 못한 언동으로 당 중앙을 우롱하려 들었다”, “황소가 달구지를 끌지 염소가 달구지를 끄나” 등 질타를 이어 갔다. 양 부총리는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지배인, 기계공업상 등을 지내고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오른 고위 관료로 7명의 내각부총리 중 한 명이다. 양 부총리는 즉각적인 처형은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집권후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 등을 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를 폈다.
김 위원장이 고위 관료를 현장에서 해임한 것은 9차 당 대회 전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사업 지연 등에 대한 간부 질타, 고강도 인사 조치와 경고 등을 통해 당 대회 앞두고 경각심 강화 내지는 기강 잡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새 내각 구성의 신호탄이자 인적쇄신 예고로 볼 수 있다”며 “새 내각은 기술전문관료(테크노크라트)보다 혁명성이 강한 혁명인재를 등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金, 9차 당 대회 앞두고 내치 집중
북한이 올해 초 9차 당 대회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김 위원장은 연일 지방공장 시찰 등 내치에 주력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월경 당 대회 개최를 예상하고 있으나 북한은 당 대회 일정에 대해 일체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8차 당 대회의 여러 계획 성과들에 대해 정리하는 작업이 아직 덜 끝났고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두 국가론’ 등 검토해야 할 내용이 많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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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민생이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로선 북한이 굳이 북미 대화에 많은 걸 쏟기보다는 자신들의 발전 계획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