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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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1470원을 웃도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국내 통화량 증가(M2)가 원화 약세의 주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통화량 보다는 외환 수급 여건과 시장 심리 등 복합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20일 한국은행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최근 유동성 및 환율 상황에 대한 오해와 사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통화량과 환율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네 가지로 나눠 분석·반박했다.
● 통화량 증가율 “과거보다 낮아”…주요국과 비교해 중간 수준
국내 통화량(M2) 증가율 추이(왼쪽), 주요 10개국 통화량(M2) 증가율 범위와 한국·미국의 통화량 증가율 비교.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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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통화량 증가율은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10개국 가운데 중간 수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과 미국의 통화량 증가율은 비슷한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488조 원 풀었다?” 한은 “RP매입은 단기 거래”
지난해 RP매입을 통해 488조 원 규모의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은은 “잠깐 빌려줬다가 되돌려받은 돈을 모두 합산한 착시”라고 선을 그었다. RP매입은 단기 거래인 만큼 실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거래액 누적이 아닌 평균 잔액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며, 전체 공개시장운영 기조는 유동성 흡수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국내 GDP 대비 통화량(M2) 비율 변화 추이(왼쪽), 주요국의 GDP 대비 통화량(M2) 비율 비교 그래프.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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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량 증가와 환율 상승, 통계적 연관성 없어”
한은은 ‘통화량 증가가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주장 자체가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화량 증가 → 물가 상승 → 통화 가치 하락이라는 논리는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 한국의 데이터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한·미 통화량 증가율은 유사한 반면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미국이 더 높아, 원화 약세를 통화량 증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데이터를 분석해도 통화량 증가율과 환율 간 뚜렷한 상관관계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 왜 환율 올랐나…한은 “수급·심리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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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1,018억 달러)보다 해외 주식·채권 등에 대한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더 크게 늘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러한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은 “시장 안정 대응 하겠다”
한국은행은 “시장 안정화 조치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기대와 수급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율을 직접적인 정책 목표로 삼지는 않되, 물가·성장·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펀더멘털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