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서 짐 나르는 덴마크 군인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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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립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전투 병력을 추가 파병했다. 캐나다 역시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협조하지 않는 국가들에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주변국들의 반발은 커지는 모양새다.
덴마크 방송 TV2는 19일(현지시간) 군 당국을 인용해 덴마크가 상당한 규모의 전투 병력을 그린란드에 추가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국방부도 전투 병력이 그린란드로 이동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TV2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육군 1여단 등에서 파견된 전투병 58명이 그린란드 서부 칸게를루수악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약 한 달간 체류하며 장비와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는 법을 배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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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이후 덴마크는 그린란드 내 병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덴마크군 북극사령부는 앞서 병력 약 100명이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도착했고, 비슷한 규모의 병력이 칸게를루수악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덴마크 주도의 다국적 훈련 ‘북극 인내(Arctic Endurance)’에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훈련에는 스웨덴과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영국, 핀란드, 네덜란드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덴마크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해당 훈련 일정을 앞당기고 강도를 높였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 자치정부 요청에 따라 비상 대비 분야 강화를 위한 장비와 자문관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그린란드 내 감시 임무 수행도 제안했다. 트뢸스 룬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그린란드에서 나토의 감시 임무 수행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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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사무총장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세 사람은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이 우리의 집단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덴마크가 주요 역량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 논의했다”며 “이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동맹으로서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TV2는 최근 독일 등 유럽 나토 회원국들이 소규모 정찰·조사단을 파견했지만, 공식적인 나토 임무 부여는 새로운 단계라고 평가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도 덴마크 입장에 힘을 실었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스웨덴이 그린란드 주변 나토 감시 임무 참여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토레 산드비크 노르웨이 국방장관도 덴마크가 제안한 나토 임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혼자가 아니다”고 강조하며 “주권은 거래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다보스에서 미국 의회 대표단과 만나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주권 존중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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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에 따르면 캐나다 공군(RCAF)은 이미 그린란드에서 계획됐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훈련에 참여 중이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덴마크가 주관하는 ‘북극의 인내 작전’에 추가 병력 파병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니 총리는 지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덴마크와 그린란드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 여러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2월 10%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6월에는 25%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그린란드에 군사 병력을 파견한 영국, 노르웨이와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 EU 6개국을 포함한 총 8개 유럽 국가다. 캐나다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병할 경우 캐나다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 유럽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에 대응해 통상위협대응조치(anti-coercion instrument·ACI) 발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ACI를 가동하면 미국의 EU 시장 접근을 차단하거나 수출 통제를 가하는 등 미국 대형 기업을 겨냥한 광범위한 보복 조치가 가능해진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