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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김종혁, ‘韓 제명’ 윤리위원장 기피 신청

입력 | 2026-01-20 04:30:00

‘당원권정지 2년’ 징계 소명 출석
“부당 정치감사 당무위 감찰해야”… 윤리위 수위따라 내홍 커질수도
“악어의 눈물” “진심 믿을순 없나”
韓 ‘송구’ 언급 두고 최고위 공방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19 뉴스1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에 이어 19일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사진)의 징계 여부를 논의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윤민우 윤리위원장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하는 등 양측이 충돌한 가운데, 한 전 대표에 이어 중징계 결정이 이뤄질 경우 다시 한 번 당 내홍이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 전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첫 사과 입장을 밝힌 이후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당내 갈등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 金 “부당한 정치 감사”… 직권 감찰 요구


김 전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윤리위에 출석해 소명 절차를 진행했다. 당무감사위원회가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김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권고한 것에 대한 후속 절차다.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 표현하거나 장동혁 대표를 두고 “간신히 당선됐다”고 표현한 일 등을 해당 행위로 판단해 윤리위에 넘겼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최고위원은 윤 위원장에 대해 기피신청을 하는 동시에 “당무감사위가 부당한 정치 감사를 했다”며 당무감사위에 대한 직권 감찰을 윤리위에 요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시간에 거친 소명 절차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이 한 전 대표를 제명하면서 쓴 결정문에서 저를 ‘마피아’에 비유하고 ‘테러리스트’라 했는데, 그것은 윤 위원장이 저에 대해 예단을 가진 증거”라고 설명했다.

당초 김 전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는 한 전 대표 징계의 ‘사전 단계’로 주목받았다.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보다 먼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권고안을 윤리위에 넘겼기 때문. 하지만 윤리위는 13일 심야에 한 전 대표 제명 징계를 전격적으로 먼저 결정했고, 당 전반에서 “과도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김 전 최고위원에게 내려질 징계 수위가 친한계에 대한 강경한 온도를 윤리위가 계속 유지할지, 혹은 한발 물러설지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韓 사과에도 평행선 유지

국회 로텐더홀서 최고위 열어 국민의힘이 19일 통일교·공천 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장동혁 대표의 단식 농성장이 있는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앞줄 왼쪽부터 김재원 김민수 최고위원, 송언석 원내대표, 장 대표, 신동욱 양향자 최고위원.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단식 농성 중인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의 전날 ‘당원게시판 사과’와 관련해 이날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최고위원회의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도, 윤리위도 믿지 못하겠다면 최고위원들이 냉정하게 판단해서 평가를 내리겠다는 것”이라며 최고위 차원의 검증을 다시 요구했다. 이어 한 전 대표를 향해 “제안에 응할 것인지, 말 것인지 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장 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 없는 말장난”이라며 “악어의 눈물이 떠올랐다”고 직격했다.

반면 양향자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단식하는 의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한 전 대표가 사과하는 진심 그대로를 좀 믿어 줄 순 없느냐”며 정치적 봉합을 호소했다.

당 일각에선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만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재섭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일단 사과했다는 것은 크게 진일보한 것 같다”며 “한 전 대표가 단식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를 지지·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모두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 일각에서도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격려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다고 한다.

다만 한 전 대표 측은 이런 요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단식 중인 장 대표를 찾으면, 오히려 단식 효과가 반감돼 장 대표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며 “지도부로부터 공식 요청도 없었다”고 말했다. 친한계에선 한 전 대표가 이미 공을 장 대표에게 던진 만큼 한 전 대표가 아닌 장 대표가 해법을 내놔야 할 차례라는 분위기가 읽힌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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