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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2명이 하위 40억 명보다 부유”…슈퍼 리치 재산 또 최고치

입력 | 2026-01-19 17:41:20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재산은 18조3000억달러(약 2경7000조원)로, 전년보다 16.2%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시스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부가 또 한 번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재산은 18조3000억달러(약 2경700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옥스팜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 개막에 맞춰 연례 불평등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부유층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자산 증가 속도는 최근 5년 평균의 세 배에 달했다.

부의 집중은 상위권으로 갈수록 더욱 뚜렷했다.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상위 12명의 자산을 합치면 전 세계 하위 50%에 해당하는 약 40억 명의 자산보다 많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개인 자산이 5000억달러(약 737조5000억원)를 넘어서며 세계 최초 기록을 세웠다. 같은 시기 전 세계 인구 네 명 중 한 명은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2020년 이후 누적 기준으로 80% 이상 늘어났다.

보고서는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이전보다 가파르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규제 완화와 글로벌 법인세 인상에 대한 국제 공조 약화, 대기업에 대한 세제 예외 등이 상위 부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국제적으로 합의된 최저 법인세율 15% 적용 대상에서 자국 대기업을 제외한 결정 역시 불평등을 키운 사례로 언급됐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막대한 부가 정치적 영향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옥스팜은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의 절반 이상을 억만장자들이 소유하고 있으며, 억만장자 6명이 세계 10대 소셜미디어 기업 가운데 9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X(옛 트위터), 제프 베이조스의 워싱턴포스트, 프랑스 억만장자 뱅상 볼로레의 뉴스 채널 CNews 등 초부유층의 미디어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이에 억만장자가 공직에 진출할 가능성은 일반 시민보다 4000배 이상 높다는 추산도 내놨다.

반면 전 세계 빈곤 감소 속도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보고서는 빈곤 감소율이 2019년 수준에 머물러 있고, 불평등이 심한 국가일수록 법치주의 약화나 선거 제도 흔들림 등 민주주의가 후퇴할 가능성이 최대 7배 높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빈곤이 정치적 소외로 이어지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초부유층은 평생 써도 남을 만큼의 부를 축적했을 뿐 아니라, 그 부를 바탕으로 경제 규칙과 국가 운영 원칙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정치적 힘까지 확보했다”며 “이 과정에서 다수 시민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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