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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측 “나오면 쏜다”…거리에 시위대 사라졌다

입력 | 2026-01-19 14:10:00

18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 반정부 시위 도중 불에 탄 버스가 있다. ⓒ(GettyImages)/코리아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반(反)정부 시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수도 테헤란 거리를 가득 메웠던 시위대가 사라지고 이슬람혁명수비대 등 군인들이 장악했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친정부 민병대 대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테헤란 거리를 순찰하며 “나오면 쏘겠다”고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테헤란 서쪽에 있는 공업 도시 카라즈에서는 경찰 확성기에서 “창문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안내 방송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던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는 장갑차가 주요 진입로에 배치됐다. 검은색 옷과 헬멧을 착용한 경찰도 대거 투입됐다.

이란 국민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12월 28일 리알화 가치 폭락, 생필품 가격 급등, 실업난 등 극심한 경제난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됐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 단체 ‘이란 인권 운동가’(HRA)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새로 발생한 시위는 2건에 불과하다. HRA는 이번 사태로 최소 3308명이 사망하고, 2만4000명 이상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관련된 시위 가담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무장한 보안군들이 전국 여러 도시의 거리를 장악함에 따라 일부 이란인들은 이번 사태를 ‘비공식적인 계엄’이라고 표현한다. 상점 대다수는 여전히 휴업 중이며, 대학도 휴교 상태다.

이란 정부는 외부에 시민들이 일상을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언론 보도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은 학교가 일주일간의 휴교 끝에 다시 문을 여는 장면을 보도했다. 아울러 테헤란 증시가 이날 7만9000포인트 급등했다고도 전했다.

이란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도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 8일부터 국제전화와 인터넷 등 외부 연결을 차단하고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섰다.

WSJ는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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