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도 나선 고환율] 베선트 “원화 가치 하락 문제 논의” 年 200억달러 대미투자 차질 등… 韓 고환율 악영향에 직접 메시지 투자자들 환율 내리자 달러 매입… “다시 1500원 육박할 것” 전망도
베선트 美재무 만난 구윤철 부총리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오른쪽)이 12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14일 베선트 장관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경제 여건)과 부합하지 않는다.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놨다. 사진 출처 스콧 베선트 장관 X
정부는 미국 측의 구두 개입에 대해 “한미 간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정부의 단기적인 개입 조치가 투자자들의 저가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겨 환율 되돌림 현상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미 재무부 나서도 효과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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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례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대해 강한 개입 발언을 내놓은 건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 때 한국 정부가 약속한 연간 200억 달러 한도의 대미 투자가 고환율 탓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한미 양국이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는 원화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 금액,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재경부는 이날 “한미는 안정적 원화 흐름이 양국 교역과 경제 협력에 중요한 요소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베선트 장관의 발언도 이 같은 배경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정부 개입하면 “저가 매수 기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 상승은 한미의 잠재 성장률 격차가 확대됐고 해외 투자 증가에 따라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으로 환율이 낮아진다고 해도 1450원대 선에서 저가 매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달 24일 장중 1484.9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에 육박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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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