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를 찾은 이용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5.9.19/뉴스1
소비자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카드 혜택에 실망이 크지만, 카드사들은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피하기 어려워 예전처럼 혜택 보따리를 풀긴 쉽지 않아 보인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에서 단종된 신용·체크카드는 400개였다. 단종된 카드는 2022년 101개, 2023년 458개, 2024년 595개로 불어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단종된 카드 수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데 700개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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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 할부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의 무이자 할부를 상시로 제공하는 곳은 없다. 대부분 무이자 할부 기간 상한을 2~3개월로 정해 뒀다. 카드사들은 실적 악화가 본격화된 2024년 하반기(7~12월)부터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이기 시작했다.
카드사를 가릴 것 없이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지는 건 수익성이 나빠져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해 1~9월 누적 순이익은 1조8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240억 원)보다 14.9% 줄었다. 최근 5년 사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 원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사의 주력 사업인 결제서비스(일시불·할부) 실적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한 지 오래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단기대출 상품으로 수익성 악화를 막으려 하고 있다. 고객 저변을 이른바 ‘초우량 고객(VVIP)’으로 넓히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도 새롭게 내놓는 분위기다. 일부 카드사는 전통 결제망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들 채비도 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사들이 이 같은 사업다각화 행보에도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본업의 수익성 하락에 대출 건전성까지 악화하는 ‘이중고’에 빠져 있어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1.4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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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