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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의혹에 사퇴한 日여시장…여성들 지지로 보선서 부활

입력 | 2026-01-14 09:25:00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 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가와 아키라 시장. X캡처


남성 부하 직원과의 러브호텔에 출입했다는 논란으로 사퇴한 일본의 여성 시장이 자신의 후임을 뽑는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악명(惡名)이 무명(無名)을 이겼다”고 평가했다.

13일(현지 시간)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 시장 보궐선거에서 오가와 아키라 전 시장(43)은 상대 후보들을 약 1만 표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유부남이었던 부하 직원과 러브 호텔에 출입해 시장직에서 물러난 그가 시민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오가와 시장도 이를 의식한 듯 당선 직후 “경솔한 행동으로 일본 전체에 소동을 일으켜 역풍 속에서 치른 선거였다”면서도 “더욱 열심히 일해 더 좋은 마에바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사히 신문은 오가와 시장의 당선을 두고 그의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크게 세 가지 전략을 꼽았는데 소셜미디어(SNS) 활용, 여성 지지층 끌어모으기, 동정표 획득 등이었다.

먼저 오가와 시장의 SNS 활용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발상에서 시작됐다. 그의 팔로워 수는 약 1만4000명에 달한다. 밀회 의혹 이후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에도 약 2만 명까지 팔로워 수가 늘어나 메시지의 확산력이 높아졌다.

동정표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해 9월 호텔 문제가 발각됐을 때부터 앞장서 오가와 시장을 비판해 온 야마모토 이치타 군마현 지사의 상대 후보 지원이 오히려 악재가 됐다. 오가와 시장 측 관계자는 “오가와 시장이 야마모토 지사에게 마치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은 상황으로 흘러갔다”고 분석했다.

오가와 시장은 또 비판적이었던 여성 유권자를 끌어안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여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가와 시장은 눈물을 흘리며 호텔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등 지지를 호소했다. 이 때 함께 눈물을 흘리는 여성도 많았다고 한다. 오가와 측은 “여전히 남성 중심 사회인 일본에서 여성의 실패에 더욱 가혹하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했다.

상대 후보가 정치적 경험이 없는 인지도 낮은 후보인 점도 오가와 시장에게는 행운이 됐다. 경쟁 후보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오가와 시장에 대한 찬반이 보궐선거의 핵심 쟁점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오가와 시장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사과를 구하고 용서받는 전략에 몰두할 수 있었다.

한편 오가와 시장은 2024년 보수 텃밭인 군마현에서 진보 성향 후보로는 최초로 마에바시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미혼인 오가와 시장이 기혼으로 알려진 부하 직원과 10여 차례 러브호텔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11월 사퇴했다.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시장직을 거머쥐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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