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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여대생 뒤통수 조준 사격”… 체포한 남성은 교수형

입력 | 2026-01-14 04:30:00

이란, 시위대 유혈진압 피해 커져
여대생 유해 고향 안장도 허용 안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란에서 당국이 폭압적인 시위대 진압을 이어 가고 있다. 인명 피해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르웨이에서 활동 중인 이란인권(IHR) 등에 따르면 8일 시위 도중 당국에 붙잡힌 남성 에르판 솔타니(26)가 14일 교수형에 처해질 예정이다. 당국은 솔타니를 사형이 가능한 ‘신(神)에 대한 전쟁’ 혐의로 기소했다. 그에게 변호인 접견조차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에 국제인도주의비정부기구(IHRNGO)는 “시위대에 대한 이란 당국의 초법적 처형 위험이 심각하다. 국제사회가 당국의 대량 학살로부터 민간인 시위대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IHR 등에 따르면 8일 소수민족 쿠르드족 여대생 루비나 아미니안(23·사진) 또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졌다. 유족과 목격자에 따르면 그는 뒤쪽 근거리에서 발사된 총탄에 머리를 맞았다.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란 당국이 사실상 자국민을 상대로 ‘즉결 처형’ 수준의 진압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미니안의 어머니는 딸의 유해를 찾기 위해 서부 쿠르디스탄주 마리반에서 수도 테헤란으로 상경했다. 수백 구의 시신을 직접 뒤지며 딸의 신원을 확인했다. 당국은 아미니안의 유해를 고향에 매장하려는 유족들의 염원을 외면한 채 시신을 테헤란 인근 도로변에 묻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

2022년 9월 이란에서 발생한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도 쿠르드족 여성 마사 아미니(당시 22세)의 죽음으로 발발했다. 아미니는 당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끌려갔고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당시 이란 당국은 아미니의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라고 밝혀 국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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