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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년 반 만에 또 당명 바꾸는 국힘… 간판 교체보다 쇄신이 먼저

입력 | 2026-01-12 23:27:0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2 뉴스1 


국민의힘이 다음 달 설 연휴 전까지 당명을 교체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주 당명 개정을 거론한 데 대해 당원들에게 찬반을 물었더니 교체 의견이 우세했다고 한다. 이로써 미래통합당의 2020년 총선 참패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탄생한 국민의힘 당명은 5년 5개월 만에 사라진다. 1987년 체제 이후 민주자유당부터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을 거쳐 이제 8번째 새 이름을 갖게 됐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공천 헌금 의혹 등 악재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 정체에서 벗어날 미동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름을 바꿔서라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얻어보겠다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명 교체는 민심의 외면을 받는 원인을 뿌리부터 제거하는 과정의 일환이어야 설득력이 있다. 그 핵심은 시대착오적 불법 계엄을 저지른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다.

쇄신의 알맹이는 건드리지 않은 채 껍데기만 바꾸는 방식이라면 얄팍한 눈속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장 대표는 계엄에 반쪽 사과한 다음 날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선 인사들을 지도부에 앉혔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면서 당을 그 늪에 가두고, 외연을 확장하는 대신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그런 장 대표에게 팔을 걷어붙이고 제대로 된 쇄신을 요구하기보다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며 안주하고 있다. 당이 어떻게 되든 의원직만 지키면 된다는 심산이 아닌지 묻게 된다.

이런 행태를 보이며 당명만 바꾼다고 그동안 등을 돌렸던 중도층이 갑자기 지지를 보낼지 의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의 정체성과 보수의 가치를 구현할 당명을 찾겠다”고 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판시한 대로 ‘헌법 수호 의무를 저버린 채 민주주의에 헤아릴 수 없는 해악을 끼친’ 윤 전 대통령을 끊어내겠다는 말조차 없는 국민의힘이다. 그런 정당이 법치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부터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런 상식적인 요구마저 담아내지 못한다면 간판을 몇 번이고 갈아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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