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시장과 배현진 의원이 ‘인성’과 ‘학력 콤플렉스’를 언급하며 공개 설전을 벌였다. 과거 영입 인재와 당 대표로 맺어진 사제 관계는 정치적 노선 갈등 끝에 적대적 관계로 전락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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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치적 사제 관계’로 불렸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온라인에서 정면 충돌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 간의 충돌이 아닌, 보수 지도층의 권력 이동과 세대 교체로 해석되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홍 전 시장의 공개 발언이었다. 그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 딸 같은 애라 거두어 주었더니 인성이 그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다”며 배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한때 후견인을 자처했던 홍 전 대표의 공개 비난은 곧 정치권의 시선을 끌었다.
홍 전 시장은 배 의원의 최근 행보를 ‘권력 줄타기’로 규정하며 표현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학력 콤플렉스로 줄 찾아 삼만리, 벌써 다섯 번째 줄인데 그 끝은 어디인가”라고 말했다. 배 의원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노선을 바꿔 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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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현진 “일생 동력이 콤플렉스… 도움은 내가 준 것”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유튜브 ‘팩트앤뷰’에 출연한 모습. 뉴스1
배 의원은 이어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와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한 미련이 동료들을 향한 날카로운 인신공격으로 이어졌다”며 “왜 평생을 바친 정계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신뢰하는 동료 후배가 거의 없는지 자문하라”고 직격했다.
또한 그는 “홍준표가 배현진을 도왔다고 하지만 실은 배현진이 홍준표를 도왔다”고 주장하며 “은퇴도 하셨으니 서울법대 나온 한동훈 등 까마득한 후배들에 대한 질투와 경쟁심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평안한 노년에 집중하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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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으로 홍준표(가운데)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오른쪽) 당시 자유한국당 비대위 대변인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두 사람의 정치적 행보는 뚜렷하게 갈라졌다. 배 의원은 당내 주류 흐름에 합류해 활동 영역을 넓혀 온 반면, 홍 전 시장은 당 지도부와의 갈등 끝에 탈당하며 독자 노선을 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개 설전을 개인 간 갈등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의 노선 차이와 정치적 거리감이 드러난 사례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과거 인연이 공개 충돌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며 “보수 진영 내부의 긴장 관계가 외부로 표출된 장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