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가 1988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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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스포츠부장
35년간의 배구 지도자 생활을 거쳐 진천선수촌장을 지낸 그는 2023년 9월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로 취임했다. 이 회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과 미사 경정장, 광명 경륜장 등 1988년 서울 올림픽 시설을 관리하는 게 주 업무다. 직원은 1400여 명이나 된다.
걷는 걸 좋아하는 그에게는 ‘꿈의 직장’이다. 평일 오전과 오후 점검 삼아 넓은 공원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1만 보 걷기가 된다. 경기 용인 수지가 집인 그는 주말에는 인근 광교산을 오른다. 왕복 3, 4시간짜리 산행을 통해 땀을 흘리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신 대표는 “주말에 산을 타면서 기른 하체 힘으로 일주일을 버틴다. 가끔 지인들과 골프도 즐기는데 골프 역시 걷는 운동이라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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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시절 그의 좌우명은 신한불란(信汗不亂)이었다. 땀을 믿으면 흔들림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무조건 많은 훈련을 시킨 건 아니다. 신 대표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가르치려고 한 적이 없다. 다만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 했다”며 “선수가 하고 싶어서 해야 100%가 나온다. 후배들에게도 ‘잔머리 굴리지 말고, 가르치려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팀워크’를 만들어 내려고 일부러 선수들을 더 혼내고, 엄하게 대하기도 했다. 선수들끼리 모여 감독 욕을 하다가 하나가 되곤 했다는 것. 신 대표는 “배구는 감독이 아닌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선수들끼리 하나가 되면 된다. 감독은 외로운 사람이고, 감독 자리는 고독을 이겨내야 하는 자리”라고 했다.
코트 위 ‘치열한 승부사’였던 그도 요즘은 배구 코트가 무서워 보일 때가 있다. 농구 선수 출신 딸 신해인과 사위인 박철우 프로배구 우리카드 감독대행 사이에 낳은 두 손녀의 경기를 볼 때다. 신 대표는 “배구 선수인 손녀 경기는 차마 잘 못 보겠더라. 수십 년간 내가 어떻게 저렇게 치열한 곳에서 살았나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에게 배구 코트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신 대표는 언젠가 자신의 배구 인생을 총망라한 책을 써 볼 생각이다. 자신의 성공과 실패를 가감 없이 독자 및 후배들과 나누겠다는 생각이다. 또 국내 무대가 아닌 해외에서의 코트 복귀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국내 무대에서는 이미 제자들이 너무 잘해 주고 있다. 퇴직 후 기회가 된다면 몽골이나 캄보디아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배구 지도 봉사를 할 마음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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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스포츠부장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