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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스위스서 ‘참사’…술집 화재로 40여명 사망·115명 부상

입력 | 2026-01-02 10:34:00


1일(현지시간)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스위스 남서부의 스키 리조트 인근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새해 첫날 스위스 알프스 스키 휴양지 술집 화재로 최소 40명이 숨지고 중상자를 포함해 11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경찰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AFP,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프레데릭 지슬레 발레주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상자 중 다수가 중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망자의 상당수는 스위스인이 아닌 외국인이고 미성년자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사망자와 부상자 중에 한국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화재가 발생한 곳은 10대들이 자주 찾는 장소라고 전했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사망자 대부분이 젊은이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망자의 시신도 심하게 훼손돼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치과 기록과 DNA를 이용해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1일 새벽 1시 30분쯤 새해맞이 인파가 해당 술집으로 몰려들었고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 하지만 술집의 출입로가 좁아 사망자와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스위스 알프스 스키 휴양지 술집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샴페인에 꽂힌 폭죽이 거론되고 있다. 당시 술집 내부 상황으로 추정되는 사진에서도 여러 개의 샴페인에서 폭죽이 터지고 있고 천장에 불꽃이 옮겨 붙어있다. X 캡쳐.

현재 가장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는 샴페인에 달린 폭죽 또는 양초 불꽃으로 거론된다. 외신들은 해당 사고에서 대피한 생존자들의 목격담으로 화재 원인을 유추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출신인 악셀 클라비에(16)는 AP통신에 “친구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실종됐다”며 “웨이트리스들이 불꽃놀이 폭죽이 꽂힌 샴페인 병들을 들고 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여성은 당시 남자 바텐더가 병에 꽂힌 촛불을 든 여자 바텐더를 들어 올렸고 그때 불길이 천장에 번졌다고도 전했다.

실제로 X(옛 트위터)에는 당시 술집 내부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여러 개의 샴페인에 불꽃이 터지고 있다. 또 한 영상에는 술집 가운데 거대한 불기둥이 솟구쳐 천장에 옮겨 붙고 있고 당시 술집 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ferozwala X 갈무리

갑작스럽게 벌어진 참사에 부상자를 치료할 병원시설도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정보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실종자 중 하나인 조반니 탐부리의 어머니는 “모든 병원에 전화해봤지만, 아무런 소식도 주지 않는다”며 “죽은 건지, 실종된 건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기타 유럽 내 국가들은 대응에 나섰다. 잔 로렌초 코르라도 주스위스 이탈리아 대사는 부상자 중 13명이 이탈리아인이며 6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프랑스인 8명이 실종 상태로 사망자에 자국민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임기를 시작한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가 겪은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고 말하며 닷새간 조기를 게양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도와 단결, 존엄의 시간이 돼야 한다”며 “스위스가 강한 나라인 이유는 비극으로부터 안전해서가 아니라, 용기와 상호 부조의 정신으로 비극에 맞설 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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