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디아스포라’ ●당선소감
이형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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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이사를 했습니다. 화분을 들이고 새 커튼을 달며 집 안에 온기를 채웠습니다. 고향을 떠나 낯선 세상을 마주하는 일은 외롭지만, 동시에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나를 더 새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텅 빈 세상 앞에 서 있을 누군가를 떠올리며 시를 썼습니다. 가득 찼다고 믿으면, 어디든 다시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제 소식을 듣고 저보다 더 많이 울어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큰 축복일까요. 나의 기쁨을 온전히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 꿈은 결코 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길을 닦아주었기에 저는 전력을 다해 달릴 수 있었습니다. 저와 이별했던 사람들에게도 다시 한번 손을 내밀고 싶습니다.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가고 싶습니다.
언제나 저를 믿어주신 천수호 선생님과 안도현 선생님께 가장 먼저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몇 번의 실패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2023년 12월, 서로의 편지를 나눠 읽으며 펑펑 울었던 수진, 은지, 민이 그리고 스터디 멤버들. 앞으로도 저와 계속 글을 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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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쓸 자신은 없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을 자신은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그러나 멈추지 않고 쓰겠습니다.
△2001년 목포 출생 △단국대 문예창작과 졸업
숙련된 솜씨로 역사적 상상력에 시적 사유 버무려
●심사평
조강석 씨(왼쪽)와 정호승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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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들은 두 작품 모두 당선에 값한다는 판단을 공유했지만 역사적 상상력에 가닿는 시적 상상력의 규모와 넓이, 그리고 예컨대, 시의 제목과도 맥락이 닿는, “우리에게 박물관이 생긴다면//입구는 화물차처럼 만들자”라는 표현에 담긴 재기 역시 손색이 없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디아스포라’를 올해의 당선작으로 내밀기로 결정했다. 만족스러운 마음 그리고 큰 기대와 더불어 축하의 악수를 건넨다.정호승 시인·
조강석 문학평론가(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2025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전문은 동아신춘문예 홈페이지 (https://sinchoon.donga.com/)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