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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 내려놓는 사령탑들…V-리그 후반기 앞두고 새판 돌입

입력 | 2025-12-31 15:01:18

우리카드·KB손해보험 감독, 30일 동시에 사퇴 발표
벌써 감독 4명 물러나…V-리그는 31일부터 4R 돌입



 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 우리카드 우리WON의 경기,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5.12.04 뉴시스


2025~2026시즌 V-리그 후반기를 앞두고 각 팀에 거센 변화가 일고 있다. 전반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든 일부 구단은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은 지난 30일 나란히 감독 사퇴를 발표했다.

올 시즌만 벌써 4번째 감독 사퇴다.

지난달 22일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을 이끌던 김호철 감독이 7연패 부진에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난 데 이어 남자배구 삼성화재의 김상우 감독도 구단 창단 첫 10연패라는 짐을 지고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날 브라질 출신 남자배구 사령탑 두 명이 동시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31일부터 V-리그가 시즌 후반부인 4라운드에 진입하는 만큼 이들은 새로운 색깔을 입고 절치부심 재정비와 함께 반격을 시도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았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2년 연속 선두권에서 멀어지며 결국 시즌 도중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의 창단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된 파에스 감독은 지난 시즌 18승 18패(4위·승점 51)를 기록, 팀을 봄 배구로 이끌지 못했다. 우리카드로선 6시즌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이에 우리카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7년 만에 일본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반등을 노렸으나, 3라운드까지 6승 12패(승점 19)를 기록, 6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이에 구단은 지난 29일 늦은 오후 구단주 보고를 통해 사령탑 교체를 재가, 전날(30일) 오전 파에스 감독과 상호 합의하에 사퇴 절차를 진행했다.

오는 1월2일 OK저축은행전으로 시작하는 4라운드부터는 박철우 코치가 감독대행으로서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올 시즌 우리카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 감독대행은 코치 데뷔 시즌에 바로 감독 지휘봉을 잡게 됐다.

초보 감독의 검증되지 않은 지도력은 우려 요소로 꼽히지만, 사령탑 교체라는 충격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카드가 최근 4연패 과정에서 개인 기량 외적으로 집중력 저하로 인한 허무한 범실을 쏟아냈던 만큼 파에스 감독의 사퇴는 선수들이 정신력을 다시 무장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리그 3위(10승 8패·승점 36)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KB손해보험은 연패와 연승을 반복하며 시즌 전반기 내내 기복을 그렸다.

지난 시즌 후반기 돌풍과 함께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던 KB손해보험인 만큼 3위라는 성적이 아쉬울 법도 하지만, 최근 3연승을 달리던 도중 감독이 물러나는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최근 경기 작전타임에서 카르발류 감독이 한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이 중계에 포착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분위기를 다잡을 새 없이 하루 만에 현대캐피탈과 4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최근 팀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하현용 코치는 이날 감독대행 데뷔전을 치른다.

여오현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직후 IBK기업은행을 4연승으로 이끌며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7승 11패(승점 24)를 기록, 리그 5위에서 중상위권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삼성화재 역시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기나긴 연패 터널을 벗어났다.

고준용 감독대행 체제에 돌입한 삼성화재는 지난 26일 OK저축은행을 힘겹게 꺾고 11연패에서 탈출했다.

IBK기업은행과 삼성화재에 이어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도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품고 새로운 바람과 함께 반등을 시도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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