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회전근개염·오십견 등 어깨 질환 증상 비슷 신경 증상 동반 여부, 목디스크와 어깨질환 구분 핵심 주사 치료는 통증 줄이는 보조수간…자세교정 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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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목과 어깨가 자주 굳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회전근개염이나 오십견 같은 어깨 질환을 의심했다. 하지만 정형외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통증의 원인은 어깨가 아닌 ‘목’이었다. 진단명은 목디스크였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 어깨 관절 자체의 문제보다 목에서 시작된 신경 자극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
회전근개염이나 오십견처럼 흔한 어깨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에는 스스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 혼선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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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어깨 관절 자체의 문제는 통증 양상이 다르다. 통증이 어깨 주변에 국한되고,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특정 각도에서 날카롭게 아프며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목디스크는 목을 숙이거나 젖힐 때, 고개를 한쪽으로 돌릴 때 어깨와 팔로 통증이 퍼지는 특징을 보일 수 있다.
연세스타병원 차경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목디스크와 어깨 질환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은 ‘신경 증상’의 동반 여부”라며 “목디스크에서는 통증보다 팔이나 손 저림, 감각 이상, 악력 저하, 힘 빠짐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목디스크는 갑자기 생긴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퇴행성 변화와 생활 습관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지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습관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는 우선 보존적 치료가 기본이다. 급성기에는 통증을 악화시키는 자세를 피하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염증과 근육 긴장을 완화한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주사 등 주사 치료가 통증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주사 치료는 통증을 줄여 재활을 가능하게 하는 보조 수단이다. 자세 교정이나 근력 강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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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통증을 빨리 없애겠다고 목을 강하게 꺾거나 무리한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과도한 자극이 신경을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이 특히 주의 깊게 보는 것은 근력 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결손’이다.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팔이나 손의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지거나, 단추를 채우는 등 세밀한 손동작이 서툴러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차 원장은 “통증이 있는 부위만 보지 말고, 언제 아픈지와 어떤 자세에서 심해지는지, 통증이 어디로 퍼지는지, 저림이나 힘 빠짐 같은 신경 증상이 함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이 치료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