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전 소말리아서 분리 독립 선언 아덴만 연안의 인구 500만 소국 이스라엘, 후티 반군 감시-대응 노려 사우디 등 “평화 악영향”… 美도 반대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의 미승인 국가인 소말릴란드와 수교를 맺으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거주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 대상지 및 친이란 무장단체인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대응 인프라 설치 지역으로 소말릴란드를 거론하고 있어서다. 또 아프리카에서 다른 분리·독립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26일 소말릴란드와 대사 임명과 양국 대사관 개설을 담은 수교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소말릴란드는 세계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 중 하나로 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 연안에 있다.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꾸준히 받아 왔는데, 소말릴란드에 정보·군사 인프라를 구축한 뒤 후티와 이란의 움직임을 감시, 대응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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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소말릴란드가 소말리아에 속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소말릴란드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며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소말리아의 주권을 재확인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