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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맞는 새해 0시… 9개 건물 동시 카운트다운

입력 | 2025-12-28 19:08:00


동아DB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광화문 외벽에 투사된 미디어 전시를 보기 위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 손을 잡은 가족과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려한 전시에 탄성을 터뜨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관람객들은 미디어파사드 영상 상영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다음 상영을 기다렸다. 서울시는 “12일 개막한 2025 서울라이트 광화문 행사에 25일까지 누적 관람객이 197만 명을 넘어섰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24일간 열린 전체 행사 누적 관람객(75만 명)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관람객 증가의 배경으로 ‘도심 접근성’과 ‘야간 체류형 콘텐츠’가 꼽힌다. 퇴근 이후나 주말 저녁에 별도 예약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전시인 데다,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무대로 대형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미디어센터 룩스‘산타의 마법 같은 출근길’

올해 서울라이트 광화문은 광화문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쇼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디어파사드에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더그 에이트킨을 비롯해 추수(TZUSOO), 에이플랜컴퍼니, 더퍼스트게이트 등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했다. 대형 스크린을 방불케 하는 광화문 외벽에 영상이 투사되면서 관람객들이 장시간 머무르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흥행과 맞물려 단청 구조와 일월오봉도 등 전통문화를 모티브로 한 빛 조형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 요소를 현대적 미디어 기술로 구현한 콘텐츠가 사진과 영상으로 확산되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공유되고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31일 열리는 신년 카운트다운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일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 구역에 설치된 다양한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해 대규모 카운트다운 미디어아트를 동시에 송출할 계획이다. 동아미디어센터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니이지 ‘룩스’를 비롯해 세종 파빌리온, 대한민국역사박물관, KT 사옥, 일민미술관 등 모두 9개 건물의 미디어 사이니지가 참여한다. 도심 건축물을 하나의 스크린처럼 활용하는 방식이다.

카운트다운 행사는 31일 오후 10시 50분부터 다음 날인 1월 1일 오전 0시 30분까지 이어진다. 국악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공연과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패션쇼, 아티스트 공연이 진행되고, 자정에는 신년 메시지와 함께 미디어아트가 상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동선과 횡단보도 등 혼잡 예상 지점에 안전관리 요원 50명을 배치하고, 경찰·소방·의료기관과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 또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긴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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