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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탕 먹어도 계속 건조했던 이유…“소금 뿌리는 꼴” [알쓸톡]

입력 | 2025-12-27 16:00:00


목사탕의 고농도 당분이 목 세포의 수분을 빼앗아 오히려 건조하게 만들고 침을 끈적이게 할 수 있다. 목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보습과 면역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감기로 아픈 목을 달래기 위해 식도를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사탕을 애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과도한 ‘목사탕’ 의존은 오히려 목의 건조함을 부추기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의의 경고가 나왔다.

일본 도쿄지케이카이의과대학 우치오 노리히코 박사는 “좋은 의도로 목사탕을 계속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목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생활건강 매체 힌트팟(Hint Pot)에 투고했다.

목사탕이 역효과를 내는 근본적인 원리는 ‘삼투압(浸透壓)’ 작용 때문이다. 삼투압은 농도가 낮은 쪽의 수분이 농도가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우치오 박사는 “마치 달팽이에게 소금을 뿌리면 수축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목사탕의 농축된 당분이 목에 닿으면, 삼투압 효과로 세포의 수분을 빼앗아 탈수 상태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로 인해 원래 묽어야 할 침(타액)은 점성이 강한 ‘끈적한 상태’로 변하며, 목의 이물감이나 불쾌감을 더욱 증폭시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목사탕이 건강에 좋다고 여겨 하루 한 봉지를 전부 섭취했다가 오히려 기침이 멈추지 않거나 충치, 급격히 혈당이 상승한 사례도 많다.

특히 목사탕에 함유된 당분 농도 자체보다도, ‘쉬지 않고 하루 종일 캔디를 계속 빠는 습관’이 더 큰 문제다. 목사탕을 자주 먹으면 목은 계속해서 탈수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는 무설탕(Non-sugar) 제품이라 할지라도 ‘일시적인 보습’ 효과로만 간주해야 하며, 목이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 섭취하는 것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목 통증 있다면 이미 늦었다… 바이러스 침투 보습으로 막아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치오 박사는 목 통증이 발생한 후 대처하는 것은 ‘늦은 대응’이라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겨울철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목 보습이라는 설명이다.

목에는 바이러스 등 이물질을 밖으로 밀어내는 미세한 털인 선모(線毛)가 있는데, 이는 건조에 매우 취약하다. 선모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미리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습기를 사용하면 좋다.

가습기가 없다면 자기 전 머리맡에 젖은 빨래를 널어 습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외출 시 가습 기능을 갖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목 건조 방지에 도움이 된다. 생리식염수로 가글을 하는 등 목 목 점막에 직접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단순히 목사탕에 의존하기보다는 선제적인 보습을 통해 목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습관만으로도 건강하게 겨울철을 보낼 수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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