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7.30/뉴스1 ⓒ News1
25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3월 22일에 제가 (윤 전 대통령을) 독대했다”며 “우리(통일교)가 활동한 결과물을 모두 가져갔다”고 다른 통일교 고위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인수위원회 4층에서 당선인 신분이던 윤 전 대통령을 독대했다고 주장하며 “(윤 전 대통령을) 치밀하게 무조건 만나야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이 한학자 총재와 고 문선명 전 총재의 나이를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 전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 측근이라 할 수 있는 분과 점심을 했는데 9일(대선일)에 10% 앞선다고 했다”며 “2번(윤 전 대통령) 안 되면 저는 이제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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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에는 윤 전 본부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정치인을 접촉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는 “여의도에 수없이 다녔다”며 “제가 직접 어프로치(접근)해야 할 부분이 있고, 여당·야당 다 (접근을) 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은 간부들에게 “혹시라도 아는 정치인이 있으면 ‘윤 본부장과 만났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지 말라”며 “소문이 퍼지면 기사 나오고, 지자체 선거 때 이용하기 딱 좋으니 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통일교 측은 “관련해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다만 왜곡된 부분들은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