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쿠팡, 지난해 납품업체서 판촉비·판매장려금 2조3000억 받아

입력 | 2025-12-25 17:08:00

[서울=뉴시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물의를 빚은 쿠팡이 지난해 납품업체들에서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약 2조3000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래대금의 약 9.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은 직매입 거래금액(24조6953억 원)의 3.7%에 해당하는 약 9200억 원을 판매장려금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쇼핑몰 판매장려금 평균 비율(3.5%)보다 높았다.

판매장려금은 납품업체들이 유통사에 자사 물건을 많이 팔때 보상하는 일종의 성과 인센티브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형 유통사들이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납품업체에 과다한 비용을 청구한 사례가 적지 않아 왔다. 특히 쿠팡처럼 유통업체가 납품업체로부터 상품을 매입해 직접 파는 직매입 거래에서 판매장려금을 받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쿠팡은 또 판매장려금과 별개로 납품업체로부터 광고비, 할인쿠폰 등 판매촉진비 명목으로 1조4000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매입 거래금액의 5.7%에 이른다. 이 역시 온라인쇼핑몰 평균(4.8%)보다 높았다.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 등을 모두 합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거래금액은 쿠팡이 상품을 직매입한 금액의 9.3% 수준이었다. 지난해 쿠팡에 납품한 업체 총 2만169개다.

업태별 지난해 거래금액별 판매장려금 비율은 온라인쇼핑몰이 3.5%로 편의점(1.9%)이나 대형마트(1.5%)보다 높았다.

이들 유통업체의 지난해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TV홈쇼핑 27.7%, 백화점 19.1%, 대형마트 16.6%, 아울렛·복합쇼핑몰 12.6%, 온라인쇼핑몰 10.0% 순이었다. 실질 판매수수료율이란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서 받은 판매수수료와 판촉비, 물류비 등의 추가 비용을 합한 금액을 상품판매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쿠팡은 직매입 거래 방식을 써서 수수료율 집계에선 빠졌다.

지난해 실질 판매수수료율이 높았던 브랜드는 온라인몰의 경우 올리브영(23.5%), GS샵(11.6%), 카카카오톡 선물(10.2%) 등이었다. 대형마트 중에는 농협유통(18.1%), 홈플러스 (17.1%), 이마트(16.5%), 롯데마트(16.5%) 순으로 수수료율이 높게 나타났다. TV홈쇼핑 중에선 GS(29.9%), CJ(29.6%), 롯데(28.9%)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이 부담한 실질 수수료율은 평균 18.0%로 대기업인 납품업체(14.8%)보다 3.2%포인트 높았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