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쿠팡 물류센터 구급차 출동 올해 384건…3년새 98건 늘었다

입력 | 2025-12-24 11:44:00

약 337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논란을 일으킨 쿠팡에 대해 정부가 영업정지를 검토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청문회에서 쿠팡의 영업정지 여부를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2025.12.18. [서울=뉴시스]


최근 4년간 쿠팡 물류센터 및 캠프로 구급차가 출동한 사례가 100건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쿠팡 물류센터·캠프별 구급차 출동 현황에 따르면, 2022년 286건이던 구급차 출동 건수는 2023년 364건, 2024년 375건에서 올해 384건으로 늘었다. 하루에 한 번꼴로 쿠팡 물류센터 등으로 구급차가 출동한 셈이다.

쿠팡의 구급차 출동 건수는 CJ대한통운, 로젠, 한진, 롯데 등 주요 택배업체의 구급차 출동 건수보다 많은 수치다. 최근 4년간 주요 택배 업체의 대리점, 물류센터, 사무실 등으로 출동한 건수는 939건으로, 같은 기간 쿠팡에서 1409건의 119신고가 접수된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 업체에서 이정도의 환자 신고가 접수됐다는 것은 그만큼 무리하게 인력 운용을 하고 있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며 “성장 중심에 초점이 맞춰진 쿠팡이 다른 택배 업체 대비 직원 안전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증상별로 보면 최근 4년간 요통으로 인한 출동은 96건, 열상·염좌·골절·찰과상·타박상으로 인한 출동은 79건, 두통 78건, 어지러움 73건 등으로 파악됐다. 이어 실신 48건, 흉통 38건, 경련발작 30건, 호흡곤란 26건, 심정지 17건, 출혈 12건, 심계항진 6건 등으로 집계됐다. 절단과 탈구 사례도 1건씩 신고됐다.

특히 이중 고열, 구토, 실신, 어지러움, 심계항진 등의 증상으로 인한 출동 209건 중 124건(59%)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5~9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그간 쿠팡은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 설치, 얼음 생수 비치 등으로 온열질환 예방에 힘써왔다고 밝혔지만 폭염과 무더위 증가로 인한 상황에서 온열 질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영 의원은 “하루에 한 번꼴로 구급차가 출동하는 것은 쿠팡의 노동환경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며 “쿠팡의 전반적인 노동환경 점검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30, 31일 과방위를 포함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총 6개 상임위가 참여하는 쿠팡 관련 연석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외에 불공정거래 의혹, 노동환경 실태 파악 등 쿠팡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출석 요구 대상 증인은 13명으로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 박대준·강한승 전 쿠팡 대표,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