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가 런던 호화 아파트 벽면에 그려진 아동 노숙인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확인했다. AP/뉴시스
광고 로드중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새로운 벽화를 공개했다. 호화 아파트 벽면에 노숙 아동을 그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외계층을 향한 관심을 환기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뱅크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런던 서부의 한 차고 벽면에 그려진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공식 확인했다. 그림 속에는 두 아이가 바닥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중 한 아이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비슷한 그림은 런던 중심가의 ‘센터 포인트(Centre Point)’ 빌딩에서도 발견됐다. 뱅크시 측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베이즈워터의 작품뿐이지만, 미술계와 현지 언론은 화풍을 보아 역시 뱅크시의 작품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 로드중
월요일 영국 런던에서 한 시민이 두 명의 아이가 그려진 그라피티 작품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얼굴 없는 거리 예술가’로 알려진 뱅크시는 바닥에 누워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두 아이의 모습을 담은 이 벽화가 새 작품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AP/뉴시스
1963년 완공 후 10년 넘게 비어있던 이 건물은 당시 집 없는 이들의 분노를 샀다. 동명의 노숙인 자선 단체 ‘센터포인트’가 유래된 건물이기도 하다. 센터 포인트 타워는 현재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호화 아파트로 개조됐다.
● 과거 캐릭터 재등장 왜?
뱅크시가 올해 공개한 런던 왕립 법원의 벽화. 판사가 법봉을 들고 시위대를 내리치는 모습이 묘사됐다. 이 벽화는 한 시간 만에 가려졌으며, 논란 끝에 완전히 지워졌다. 인스타그램 @banksy
‘뱅크시 전문가’로 손꼽히는 제이슨 톰킨스는 “이 아이는 2018년 웨일스 포트 탤벗에 등장했던 소년과 판박이”라며 “뱅크시가 과거의 캐릭터를 다시 불러낸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그만큼 노숙인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