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무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장 인터뷰
올해 한국 개신교 140주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한규무)가 최근 ‘북한기독교역사사전’을 출간했다. 개신교 선교 초기부터 광복 당시까지 북한 지역에 존재했던 교회와 학교, 인물, 교단, 노회, 관련 사건 등 무려 1만1000여개 항목을 수록한 이 책은 분량이 2800여 쪽에 이른다. 기획부터 출판까지 70여 명의 연구자가 10년에 걸쳐 혼신의 땀을 쏟았다. 출간을 주관한 한규무 소장(64·광주대 교수)은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기독교 역사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남북 교류는 물론이고 통일을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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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2015년 첫 편집위원회가 구성됐지만, 그때만 해도 10년이나 걸리는 지난한 작업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 신문, 잡지, 사료, 선교사 보고서 등을 일일이 뒤져 교회, 목사, 선교사 등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또 이를 교차 검증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 얼마 남지 않은 1세대 실향민의 기억도 워낙 세월이 지나 정확하지 않은 것이 많아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소장은 “분단이 여전히 계속되는 현실 속에서 지금이라도 기록하고 남기지 않으면 북한 교회사를 포함한 당시의 역사가 모두 사라질 우려가 크다”라며 “이 책이 북한 지역의 기독교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활용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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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