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우테크
가우테크의 기술력으로 제조한 대리석 벽체. 가우테크 제공
성양제 대표
1990년 국내에 인조대리석이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기에 효성알미늄 섀시 수출 부서에서 건축자재 분야 경력을 쌓던 성양제 대표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듀폰코리아 인조대리석을 국내에 공급하던 상산소재로 이직하면서 그는 생소한 소재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신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인조대리석은 낯선 소재였지만 분명한 성장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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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가우테크 공장. 가우테크 제공
창업 초기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계열 인조대리석 중심이었던 사업은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했다. 현재는 엔지니어드 스톤, 세라믹, 강화석, UPE(불포화 폴리에스터) 등 다양한 내장재를 취급하는 종합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성 대표는 “인조대리석이 천연석보다 저렴한 대체재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엔지니어드 스톤은 오히려 천연석보다 고급 소재”라며 시장의 편견을 바로잡는 데 주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가우테크의 핵심 경쟁력은 35년간 축적한 가공 및 시공 기술에 있다. MMA 인조석은 이음매 없는 자유로운 가공이 생명인데 성 대표는 초창기 직접 가공 기계를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CNC(컴퓨터수치제어) 공작기계, 워터젯 절단기 등 최신 가공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기술 우위를 지켜왔다. 이 같은 기술력은 단순히 제품을 가공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명가의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업계 대다수가 건설사와 아파트 특판 중심의 B2B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가우테크는 남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B2B와 B2C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과 인테리어 업체를 통한 개별 고객 대응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래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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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표는 ‘신용과 창조’를 사훈으로 삼고 직원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직원들이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만큼 일은 힘들어도 회사 생활은 즐거워야 한다”는 철학이다. 육아 등 개인 사정을 고려한 출퇴근 유연성 보장, 영어학원 등 자기 계발 비용 지원, 자격증 취득 시 월 10만 원 지속적 지원 등 직원 성장을 적극 돕는다.
아일랜드 식탁. 가우테크 제공
35년을 돌아보는 성 대표의 소신은 확고했다. “거대한 확장이나 화려한 성과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직하게 부끄러움 없이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소비자에게도, 직원에게도, 사회에도, 떳떳한 기업, 그것이 가우테크가 꿈꾸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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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