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올 9월 숨진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미망인 에리카가 21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폐막한 보수 정치집회 ‘아메리카페스트 2025’에서 포옹하고 있다. 피닉스=AP 뉴시스
광고 로드중
“J D 밴스를 제48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시킵시다.”
올 9월 피살된 미국의 강경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의 뒤를 이어 청년보수 단체 ‘터닝포인트USA’를 이끌고 있는 커크의 부인 에리카(37)가 2028년 미국 대선에서 아직 출마 선언조차 하지 않은 J D 밴스 부통령을 집권 공화당의 후보로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8~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정치집회 ‘아메리카페스트 2025’에서 에리카는 개막 연설을 통해 “남편의 친구인 J D 밴스를 48대 대통령으로, 가능한 한 가장 압도적인 방식으로 당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밴스 부통령은 아직 2028년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다만 3선을 금지한 헌법 때문에 2028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계자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또한 그는 최근 미 전역을 돌며 각종 정치자금 모금 행사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터닝포인트USA는 미국 내 고등학교와 대학교 3500곳 이상에 지부를 두고 있다. 축제를 방불케 하는 집회를 열고, 캠퍼스 순회 토론회 등도 개최해 지난해 대선에서도 청년층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밴스 부통령과는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커크는 2022년 11월 중간선거 당시 ‘정치 무명’ 밴스 부통령의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당선을 적극 도왔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그의 부통령 선출 과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 또한 커크의 사망 당시 그의 유해를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투’에 실어 운구했다.
터닝포인트USA는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의 첫 관문으로, 2028년 1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의 99개 카운티에 모두 지부 대표자를 배치하기로 했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2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발빠르게 대비에 나선 것이다. 이 역시 밴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WSJ는 대규모 회원,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유명한 터닝포인트USA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진다면 밴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고 로드중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