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 사업장을 찾아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연구개발(R&D)과 제조 현장을 잇따라 찾아 기술 중심 경영 기조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시설인 ‘NRD-K’를 점검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조성하고 있는 복합 연구개발 단지다. 이 회장은 여기서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 사업 영역의 차세대 기술 개발 현황을 살폈다. 이 회장이 NRD-K를 찾은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제조 현장을 점검했다. 디지털 트윈과 로봇 기술을 적용한 제조 자동화 시스템과 AI 기반 공정 운영 사례 등을 직접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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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지 일주일만에 반도체 R&D·제조 현장을 연이어 방문한 것을 두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비한 사업 재점검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기술과 생산 두 가지를 동시에 점검했다는 해석이다.
HBM 등 초기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는 빠른 속도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5세대 HBM인 HBM3E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가 늘면서 올해 3분기(7~9월)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1.8배 이상 증가했다. 차세대 HBM4는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했으며, 내부 기술 평가에서 업계 최고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