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신화 뉴시스
“2026년에는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은 2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25·중국)를 꺾고 역대 남녀 배드민턴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11회)을 달성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안세영은 “내년엔 더 많은 기록을 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올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과 함께 역대 단식 선수 최고 승률(94.8%)과 최고 상금(100만3175달러·약 14억8570만 원)까지 달성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내년엔 또 다른 기록 수립에 도전하겠단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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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내년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그랜드슬램’ 달성 도전에 나선다. 이미 올림픽(2024년 파리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정상을 차지한 안세영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시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안세영은 올 시즌 아시아선수권대회엔 허벅지 부상 여파로 참가하지 않았다.
내년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2연패를 노린다. 직전 대회인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우승했던 안세영이 다시 정상에 오르면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2연패를 하게 된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배드민턴 전설’ 방수현도 이루지 못한 꿈에 안세영이 도전하는 것이다. 안세영은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마친 뒤 “난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