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강총괄관 자리도 사의 표명
정희원 박사(서울시 제공)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정 총괄관은 전날(21일) 서울시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서울시는 내부 절차를 거쳐 정 총괄관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괄관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재직하며 ‘저속노화’ 개념을 대중화한 인물로, 서울시는 지난 8월 그를 3급(국장급) 상당의 건강총괄관으로 위촉했다. 당시 서울시는 정 총괄관이 시 정책 전반에 건강 개념을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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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 유튜브 ‘정희원의 저속노화’ 갈무리
그는 A 씨가 아내의 직장 근처에 나타나 위협을 가하고, 현관문 앞에 편지를 놓아두는 등 행위를 했으며 저서 중 하나인 ‘저속노화 마인드셋’과 관련해 저작권과 금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A 씨의 스토킹으로 인해 고소 이전에 이미 112 신고를 했다고도 설명했다.
반면 A 씨 측은 정 총괄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적 침해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A 씨 측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불륜관계나 연인 간 갈등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고, 피해자는 해고가 두려워 이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권력관계를 이용한 교묘하고 지속적인 성적·인격적 침해가 이뤄진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정희원 씨는 피해자에게 본인의 성적 욕구 및 성적 취향에 부합하는 특정 역할 수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이러한 요구는 일회적·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피해자의 근무 기간 전반에 걸쳐 시시때때로 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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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19일 정 총괄관에 대해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저작권법 위반,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냈다. A 씨 측은 정 총괄관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전화 녹음 파일 등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으로부터 접수한 고소장을 취합해 조만간 사건 배당을 한 뒤 관련자들의 조사 일정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햇반을 정리하고 있다. 2022.02.04 [서울=뉴시스]
햇반 라이스플랜은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1월 ‘저속노화’의 개념을 대중화한 정 총괄관의 레시피를 활용해 출시한 브랜드다. 국내 저속노화 열풍으로 출시 1년도 채 안 돼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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