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중 20대, 연막탄 터뜨린 뒤 공격 경찰에 포위되자, 6층서 뛰어내려 숨겨둔 휘발유에 방화도 준비 추정 SNS에 유사범행 협박글… 공포 커져
AP뉴시스
● 범인, 방화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추정
21일 대만 롄허보 등에 따르면 병역법 위반으로 수배 중이던 장원(張文·27)은 19일 오후 5시 반경 타이베이 중앙역 지하 통로에서 연막탄 여러 개를 터뜨린 뒤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주변 시민을 무차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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롄허보 등에 따르면 장원은 국립 후웨이과학기술대 정보공학과를 2020년 졸업했다. 학창 시절에는 일탈을 비롯한 이상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졸업 후 공군에 자원 입대했으나 2022년 음주운전으로 불명예 제대했다.
의무 병역을 이행하지 않아 올해 병역 방해 처벌법 위반 혐의로 지방 검찰청의 수배를 받고 있었다. 잠시 경비·보안 업무를 한 적이 있지만 범행 당시 무직이었다. 그의 부모는 “최근 2년간 아들과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중반부터 클라우드 문서에 상세한 ‘범죄 계획서’를 작성하고 중산 일대를 수차례 답사했다. 특히 16일에는 오토바이를 이용해 범행 현장 지리를 익혔다. 18일에는 청핀 서점을 방문해 옥상의 크리스마스 장식 촬영 방법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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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방 범죄 우려 고조
장원의 범행 직후 그의 형제라고 주장하는 한 시민이 소셜미디어에 남부 가오슝 기차역, 중부 타이중의 신광미쓰코시 백화점을 대상으로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리트윗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일부 소셜미디어에는 “31일 베이터우에서 100명이 살해될 것”이라는 글이 등장했다.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은 20일 경찰청을 찾아 대테러 대응력 강화를 지시했다. 당국은 주요 교통 중심지와 지하철역, 공항의 보안을 강화하고 번화가에서 경찰 순찰을 대폭 늘렸다. 위 씨의 순교자 기념관 안치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만과 갈등 중인 중국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