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에 따르면,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독일 출신 유럽우주국(ESA) 엔지니어 미카엘라 벤타우스(33)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우주선 뉴셰퍼드 NS-37를 타고 지구 대기와 우주 공간의 경계인 고도 100km 지점인 ‘카르만 선’을 넘어 비행했다.
이번 비행은 11분간 진행됐으며, 벤타우스 외에도 5명이 우주선에 탑승했다. 탑승객들은 3분 이상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고, 벤타우스는 발사 전 휠체어를 지상에 두고 캡슐에 올라탔다. 블루 오리진은 캡슐 탑승부에서 좌석까지 오갈 수 있는 환승용 보드를 설치해 벤타우스의 이동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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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서부에서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셰퍼드 NS-37’에 탑승해 우주비행에 나선 6명. 가운데에 독일 출신 유럽우주국(ESA) 엔지니어 미카엘라 벤타우스가 휠체어에 앉아 있다. 블루 오리진 엑스(X·옛 트위터) 캡처
그는 “장애가 있는 사람이 우주에 간 전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비행은 최고의 경험”이라고 밝혔다. 블루 오리진의 뉴셰퍼드 수석부사장 필 조이스는 “이번 비행으로 우주는 모두의 것임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은 지금까지 수십 명의 관광객을 우주로 보냈다. 특히 올 4월에는 팝스타 케이티 페리,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미국 CBS방송 진행자 게일 킹 등 6명의 여성이 약 11분간의 우주비행에 나서 화제가 됐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