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를 대표하는 전통무예 공연단인 충주시립택견단이 올해 총 50회의 공연을 선보이며 택견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렸다. 충주시 제공
21일 충주시에 따르면 충주시립택견단은 2월 ‘충주 어린이 택견단 창단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이달 9일 올해 마무리 공연인 ‘그 판 천약유정(天若有情) 인연을 찾아’까지 모두 50차례 공연을 통해 택견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힘썼다. 공연은 충주에서 진행된 것이 32회였고, 충주 이외 국내 공연이 10회, 인도와 베트남 등 해외 공연이 8회였다.
이 가운데 중앙탑공원에서 12회 진행된 마당극 ‘옛 택견판 대쾌’는 전통 무예의 생동감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시립택견단 측은 밝혔다. 또 비언어(넌버벌) 퍼포먼스에 택견과 비보잉이 어우러진 가족극 ‘택견 마을 혹부리 영감’도 전석 매진될 정도로 남녀노소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비보잉·도도댄스·비트박스와 협업해 ‘비천’, ‘유광비천(流光飛天)’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광고 로드중
시는 택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올해 15억 원을 들여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충주 명소 토요 상설 공연’을 정례화하고, 전국 주요 행사장을 돌며 공연을 진행했다. 해외에서도 미국, 폴란드, 베트남 등에서 초청 공연을 펼쳤고, 외교부 공모사업을 통한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화도 추진 중이다. 충북과학기술혁신원과 협력해 택견 비보이 트레블러 크루와의 합동 공연 등 새로운 공연 콘텐츠도 개발했다.
2월에는 26명으로 구성된 충주 어린이 택견단도 창단했다. 어린이 택견단은 4월 23일 충주의 날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국제연무대회, 우륵문화제 ‘유광비천’, 세계택견대회 축하공연, 마무리 기획공연 ‘그 판’ 등 굵직한 무대에 올라 시립택견단과 협연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시와 한국택견협회는 어린이 택견단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여름 훈련캠프 운영, 공연 지원, 후원 연계 등을 진행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2011년 창단된 시립택견단은 택견의 전승과 홍보,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며 “내년에는 시립택견단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어린이 택견단과의 특별 협연, 해외 공연 콘텐츠 발굴 등 택견의 글로벌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택견은 춤추는 듯 율동적인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전통 무예다. 1987년 7월 작고한 초대 택견 예능 보유자 신한승 선생에 의해 체계화됐고, 1983년 우리나라 무술로는 처음으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됐다. 2011년에는 전통 무예 가운데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음악적이고 무용적인 리듬을 지닌 예술성이 짙은 무예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충주 호암동에는 신 선생이 세운 최초의 택견전수관이 있다.
광고 로드중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