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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2025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으로 기대 이상 성과

입력 | 2025-12-19 18:22:14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나 인력, 브랜드 인지도의 부족으로 뜻을 펼치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중소벤처기업부 및 창업진흥원과 손잡고 추진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바로 이런 스타트업과 글로벌 대기업의 협업 기회를 제공해 유망 스타트업의 국내외 진출을 돕는다. 2025년에도 이 프로그램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12월 18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글로벌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통해 한자리에 모인 협업 프로그램 스타트업 관계자들 / 출처=IT동아


이 프로그램은 창업 7년 이내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 고도화와 해외 진출을 돕는 스케일업 지원 사업이다. 2025년에는 전국 14개 프로그램을 통해 364개 스타트업이 선정되었으며, 이 중 서울과기대가 주관한 프로그램에 58개 기업이 참여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에 따르면, 2025년은 프로그램 규모가 확대되면서 참여 기업들의 성과도 크게 늘어났다. 2025년 참여 기업들의 총 매출은 2676억 원을 기록했으며, 투자 유치 489억 원, 글로벌 진출 211개사, 신규 고용 160명의 성과를 달성했다.

3년간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프로그램이 본격화된 2023년 이후 참여 기업들의 총 매출은 379억 원에서 604억 원(2024년), 2676억 원(2025년)으로 증가했다. 투자 유치액도 187억 원에서 271억 원, 489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글로벌 진출 기업 수는 76개에서 181개, 211개로 확대됐다. 신규 고용은 49명에서 113명, 160명으로 증가했다.

AWS, 오라클, IBM등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

서울과기대가 2025년 주관한 프로그램은 AWS, 오라클, IBM과 협업한 3개 트랙이다. ‘정글’ 프로그램은 AWS와 협력해 인공지능 및 SaaS 분야 스타트업 30개사를 지원했다. ‘미라클’ 프로그램은 오라클과 손잡고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 25개사를 선정했다. ‘IBM 퀀텀’ 프로그램은 양자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분야 스타트업 5개사를 지원했다. 창업지원단에 따르면, 참여 기업들은 기업당 평균 1억 2500만 원(최대 2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함께 클라우드 크레딧을 제공받았으며, 연세대의 IBM 양자 컴퓨터 시스템 액세스 기회도 얻었다.

사업에 참여한 주요 글로벌 기업의 협업 프로그램 개요 / 출처=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과기대는 2025년 참여 기업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1단계와 2단계로 구분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단계 프로그램은 기본 역량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킥-오프 데이를 통해 참여 기업들의 네트워킹과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고, 글로벌 시장검증 ‘RE:PORTER’를 통해 각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해외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검증했다. 글로벌 스토리 브릿지 PR(Global StoryBridge PR) 프로그램으로는 스타트업들의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실제 해외 진출 기회 제공이다. 글로벌 시장진입개척단을 통해 참여 기업들은 샌프란시스코와 일본 시장을 직접 탐방했다. 일본에서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데이에 참가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교육, 컴업2025(COMEUP2025)와 연계한 인프라 네트워킹, 글로벌 IR 서밋(Global IR Summit) 등을 통해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단계 프로그램은 보다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집중했다. 스타트업 글로벌 매칭데이를 통해 해외 바이어 및 파트너사와 직접 만나는 기회를 제공했고, 글로벌 GTM(Go-To-Market) 워크숍에서는 해외 시장 진입 전략을 구체화했다. 또한 글로벌 인베스터스 브릿지(Global Investors Bridge)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었으며, 글로벌 스타트업 쇼케이스(Global Start-up Showcase)에서는 참여 기업들이 자사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IBM 양자 프로세서(QPU) 앞에 선 르노 미셸 베샤드(Renaud Michel Bechade) 안젯텍 대표 / 출처=안젯텍


참여 스타트업들도 이번 프로그램의 지원 내용에 대해 대체로 호평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양자 AI 기업 안젯텍(대표 르노 미셸 베샤드)은 IBM 퀀텀 프로그램을 통해 연세대 IBM 양자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서울대 분당병원과 협업해 병원들이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도 AI를 훈련시킬 수 있는 ‘QFL 익스플로러’를 12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연구 도구 개발 기업 코르카(대표 정영현)는 AWS 정글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IVS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도쿄 AWS 본사를 방문하며 일본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연구자용 AI PDF 리더 ‘문라이트’는 분기별 4~5배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며, 100개국 이상에서 이용되고 있다.

HR 플랫폼 큐피트 HR 개발사 미래인테크놀러지(대표 민승정)는 오라클 미라클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했고, 최근 1만 2000명 규모 종합병원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만 명 이상 기업에 국산 인사평가 시스템을 공급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라클과 함께 베트남,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야심찬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년 동안 참여 기업들의 총 매출 7800억 원, 투자 유치 2800억 원, 글로벌 진출 1400건, 신규 고용 540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2023~2025년 실적 대비 매출 약 2.3배, 투자 약 3배, 글로벌 진출 약 3배, 고용 약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학-정부-글로벌 기업의 삼각 협력 모델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는 대학의 인프라, 정부의 재정 지원, 글로벌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된 독특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18일 서울과기대 상상관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쇼케이스에서 정경희 창업지원단 부단장은 “올해 성과를 통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실질적 효과를 확인했다”며 “내년에도 더 많은 스타트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하도록, 창업지원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경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 부단장 / 출처=IT동아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술 검증과 시장 진입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참여 기업들의 총 매출과 투자 유치 실적도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2026년에도 이러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IT동아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이들 프로그램의 성과를 소개합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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