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 더댈즈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직원이 과열된 서버를 진단하고 있다. 사진 출처 구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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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명예교수
데이터센터는 수천 개의 서버를 수용한 대형 건물을 말한다. 뉴스에서 데이터센터는 ‘스마트 기술에 대한 사회의 끊임없는 중독을 충족하는 데(serve society’s insatiable addiction to smart technology)’ 필요한 ‘디지털 생활의 인프라(the infrastructure of our digital lives)’, ‘테크 산업의 중추(the tech industry’s backbone)’ 등으로 묘사된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사회에 ‘생명줄을 제공한다(offer a lifeline to communities)’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일단 완공되면 대부분 자동화되면서 ‘웅’ 하는 서버 소음만 남은 유령 마을(humming ghost towns)이 된다는 비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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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붐은 관련 업계에 ‘노다지(a windfall)’가 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고용이 위축되고(weak international tourism stunted hiring)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았지만(took a toll on the local economy), 데이터센터 붐이 그 충격을 완화하는(soften the blow) 역할을 했다. ‘stunt’는 ‘성장을 멈추게 하다’라는 뜻이며, ‘take a toll on’은 ‘경제, 건강 등에 타격을 주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환경 부담을 초래한다(have a big environmental footprint). 한 개의 데이터센터는 10만 가구가 쓰는 전기를 소비하고, 서버를 냉각시키기 위해 수십억 갤런의 물을 사용한다. 데이터센터는 ‘물에 목말라 있는(thirsty for water)’, ‘전기/에너지에 굶주린(power/energy-hungry)’ 시설이다. 이로 인해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 미 언론에서는 ‘∼ are driving bills through the roof’(전기료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게 한다), ‘balooning costs’(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비용) 같은 표현이 사용됐다.
조지아주는 데이터센터 지원을 위해 향후 6년간 전기 생산량을 50배 늘리는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이 과정에서 비용이 엉뚱한 소비자에게 전가(stick other ratepayers with the bill)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stick A with B’는 ‘A에게 B를 전가하다’는 뜻으로 B 자리에는 the hotel bill(호텔 사용료), the blame(책임) 같은 단어를 넣어 쓴다.
이런 배경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정치적으로 뜨거운 이슈(a hot-button issue)가 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공화당이 장악했던 공공서비스위원회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에 대한 유권자 반발로 공화당 소속 위원 2명이 재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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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