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스 비서실장 인터뷰 일파만파 “트럼프는 알코올 중독자 성향 밴스는 음모론자, 머스크는 괴짜” 보도 나오자 “악의적 비방 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AP=뉴시스
특히 와일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알코올 중독자 성향’으로, J D 밴스 부통령을 ‘음모론자’로 묘사했다. 한 때 ‘대통령 절친’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전 정부효율부(DOGE) 수장은 ‘마약 케타민에 중독된 괴짜’라고 평가했다. 와일스 실장이 평소 언론 노출을 꺼리고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졌던 터라 이번 사건의 후폭풍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실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 “트럼프 관세, 생각 그대로 내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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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스 실장은 전 세계를 뒤흔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생각하던 걸 그대로 내뱉은 것(thinking out loud)에 가깝다”고 말했다. 정교하거나 신중한 정책이 아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관세가 좋은 생각인지에 대해 큰 이견이 있었다”며 대통령 참모 중에도 일부는 관세가 ‘만병통치약’이라고 믿는 반면, 다른 일부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반발하는 등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밴스 부통령과 힘을 합쳐 “오늘은 관세 이야기를 하지 말고 팀이 완전히 단합될 때까지 기다렸다 하자”고 대통령을 설득하려 한 적도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참모들 간 관세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상당했었단 것을 내비친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뜻대로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와일스 실장은 결국 관세 정책이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관세 발표 이후 과정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했다.
● 트럼프는 ‘알코올 중독 성격’, 머스크는 ‘흡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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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포코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의 마운트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서 연설 도중 과거 귀에 총상을 입었던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경제 불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순회 일정을 재개했다. 2025.12.10.
한때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친(親) 트럼프 성향으로 변한 밴스 부통령에 대해선 “10년간 음모론자였다. 그가 돌아선 건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완전히 단독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며 ‘노스페라투(병적이고 기생적인 흡혈귀)’라고 혹평했다. 특히 머스크가 국제 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처(USAID)를 파괴적으로 해체한 것을 두고 “경악했다”며 비판했다. 감세 정책 등을 주도한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극단적인 우파 광신자(zealot)”라고 진단했다.
또 위플은 2028년 대선에서 밴스부통령과 함께 공화당 후보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밴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그를 지지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도 공개했다.
한편 이번 보도에 대해 와일스 실장은 X에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 백악관 직원 및 내각, 나에 대해 악의적으로 구성된 비방 기사”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술을 마셨다면 충분히 알코올 중독자가 될 수 있는 성격”이라며 “이 기사는 사실관계가 틀렸고, 인터뷰어가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와일스 실장을 감쌌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